[시민일보] 정치평론가인 국민대 행정학과 목진휴 교수는 4.11 총선 여야 공천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권을 지우지 못한 결과가 보였고, 특히 민주통합당은 민주계가 퇴색하고 시민계와 노동계가 앞장섰다는 특징이 있다”고 26일 평가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김민전 교수도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영남에서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경우에는 호남에서 무소속의 비율이 굉장히 많은데, 과연 무소속들이 생환할 수 있을지, 이것이 주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 교수와 김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여야 공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여야 각 당의 선거전략에 대해 “먼저 새누리당은 쇄신과 변화라는 것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앞에 내세우고 있다, 또 네거티브한 측면으로 야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본인들은 국민들을 생각하는 세력이고, 야당은 이념 세력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민주통합당과 그리고 통합진보당을 분리시키기 위한, 그래서 야권 연대의 효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들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 민주통합당은 정권 심판론과 경제 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네거티브한 측면으로 박근혜 위원장이 현 정부와 공동책임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 교수는 야권연대에 대해 “설마 통합진보당 대표로 있는 이정희 의원의 관계자들이 여론조작에 가담했을까,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는데, 충격적이라는 표현은 제가 느끼는 것보다는 오히려 통합진보당이나 야권 연대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도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가졌던 희망보다는 상당히 상처받은 결과를 예측 하게 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목교수는 “그 어느 때의 야권연대보다 그 연대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번 야권연대”라면서 “여권 텃밭에서 무소속 출마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어쩌면 야권 연대를 통해서 단일화 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역대 선거를 보면, 이 뭉치는 쪽은 이기고 분열하는 쪽은 진다”라며 “사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는 데 있어서도 야권 연대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는 차원에 있어서도 야권 연대 효과는 야권으로서는 굉장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처음에는 3000만 원으로 선거 치르겠다고 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두 손을 들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때문에 통합민주당 측은 ‘손 후보가 거짓말했다‘고 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목 교수는 “상당히 흥미롭게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 측이 초기에는 무시 전략을 썼다. 나이도 어리고 전국적인 인물도 아니고, 그냥 장난삼아 나오는 친구 아니냐, 이런 식의 무시 전략을 썼는데, 이제는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손 후보가 적지 않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손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에 많이 상승해서 상당히 많이 따라붙었다고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나왔다”면서도 “손수조 후보를 보면서 ‘깜짝 후보’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결국 정치라고 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