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엄살 경쟁’ 치열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3-29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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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새누리 승산 지역은 70곳”
박선숙 “민주당 가능 지역은 60곳”
4.11 총선 운동이 시작된 29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엄살 경쟁’을 벌였다.

이혜훈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언론 여론조사와 (새누리당)자체 여론조사로 분석한 판세를 보면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언론 판세 분석 및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승산 지역은 70곳"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반면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선전시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새누리당이 70곳에서만 승리한다는 말은 영남당으로 다시 전락한다는 것”이라며 “25일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야권표 5%를 감안해도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나흘 만에 이처럼 말을 바꾸는 것은 쇼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현재 우세 38곳, 경합우세 22곳, 경합열세 17곳, 열세 88곳”이라고 주장했다.

우세, 경합우세 등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본 지역은 60곳으로 새누리당의 승산 지역 70곳보다도 오히려 적다.

이같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자체 판세 분석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양당 모두 이번 선거를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판세 분석이 나온 것”이라면서도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하는 의도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야당으로선 지지층 결집을 통해 정권심판론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여당은 보수층 결집으로 심판론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이혜훈 의원에 따르면 지역별로 48개 지역구의 서울에서 새누리당이 우세한 지역은 6곳, 경합우세 1곳, 초경합 3곳, 경합열세는 9곳이다. 나머지 29곳(무공천 2곳 포함)은 새누리당이 가져갈 수 없다.

부산에서도 새누리당은 5곳을 빼앗기는 것(열세 지역)으로 분석했다. 경남에서도 3석이 열세에 놓였다는 분석을 내어 놓았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같은 분석은 객관적으로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의 선거 판세와 관련된 발언은 공직선거법 96조 위반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혜훈 선거상황실장은 야권이 190석이 될거고, 우리는 70석만 유리하다고 했다. 소가 웃을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혜훈 의원은 야권의 숨은 5% 표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해볼만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불과 나흘만에 터무니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왜곡 공표하여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지난 24일부터 26일간 조사된 내용을 공개하면서 “전국적으로 저희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 38, 경합우세 21, 경합열세 18, 열세 87, 무공천 37, 혼전 45 곳”이라며 “영남만 67개다. 새누리당 70곳에서 우세하다고 하는 것은 영남의 절반은 야권에 내줬다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자체분석도 ‘엄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며 “백중에서 모두 이길 때 104~ 106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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