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김부겸,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두고 거친 설전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3-29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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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는 대구 시민들의 염원”

김부겸, “국민적 지도자 아니라 동네 지도자 만드는 꼴”

[시민일보]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 갑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을 위해 내놓은 각자의 공약사항을 설명하던 도중 이한구 후보의 ‘박근혜 위원장을 중심으로 정권창출 하는데 한몫하겠다’는 공약이 나오자 이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먼저 이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게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통해 정부가 어느 시절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하고 또 능력 있는 소통하는 지식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것을 융ㆍ복합 기술을 활용해 만들겠다고 하는 프로그램을 이미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 후보님께서 신공항 추진하겠다고 하시는데 지금 우리 대구ㆍ경북 사람들은 신공항이 대구ㆍ경북에 가깝게 만들어지기를 원하는데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이라며 “민주통합당이 이쪽 지역에는 대통령 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대통령 만들면서 어떻게 신공항을 대구ㆍ경북 사람들이 원하는 쪽에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희가 대구 지역 경제인들, 상공인들과 함께 신공항 추진이라는 것이 이 지역 국민들이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일종의 새로운 기술이라든가 해외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에 속한다. 그런데데 그게 꼭 박근혜 대통령이 되셔야만 대구ㆍ경북 사람들한테 유리하다는 바로 그런 사고방식 때문에 작년 부산과 다른 영남권 지자체들이 갈등하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어겨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부분은 제 개인의 문제라든가 이한구 후보님 개인의 호언을 떠나 이 지역 주민들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 인프라”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돼야지만 되는 문제는 아니란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 판단은 시민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상당히 얼버무리는 답변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돼야 우리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고 확신”이라며 “그런데 김부겸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못 만들어지도록 하는 정당인데 괜히 다른 얘기하니까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님께서 지역주민들의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은데 방금 그 논리대로 할 것 같으면 동네에서 대통령 후보가 안 나오면 아예 정당정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진정 국민의 지도자가 돼서 대통령이 될 생각을 하시고 또 옆에서 도와주셔야지, 그 지역 사람들끼리 뭉쳐 박근혜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면 그 분을 국민적 지도자가 아니라 동네 지도자로 만드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내놓은 공약에 대해 "대부분 시·구의원이 할 일이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일자리 만드는 건 없고 돈쓰는 공약만 잔뜩 해놓았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것 같지만 양극화문제, 4대강 사업 등의 문제에 대해선 정확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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