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최근 불거진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 문제에 대해 "저희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 출연, "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 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지만 저는 여전히 선거 기간 동안 만났던 많은 분들의 얼굴이 생각난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젊은 직장인과 학생들 어느 누구 하나 걱정거리가 없는 분들이 없었다. 제 손을 잡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을 보며, 그 절박함을 절실히 느꼈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에 저희 새누리당에게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 그 고마운 마음 결코 잊지 않고 다시는 실망하시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있었다”며 “저희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19대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한 달 후면 19대 국회가 시작된다. 저는 19대 국회는 많은 면에서 실망을 안겨 주었던 18대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번에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념이 아니라 민생에 집중하고 정쟁이 아니라 정책으로 대결하고 몸싸움이 아니라 비전으로 밤새 논쟁하는 그런 국회를 기대하고 계시지 않느냐, 이제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야당을 향해 “민생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다른 일로 힘을 낭비할 수는 없다”며 “선거 기간, 여당과 야당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국민의 마음에 맞는 새로운 국회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 많은 약속을 드렸다. 엊그제 저는 강원도를 찾아가서 총선공약 실천본부를 발족시켰다”며 “이번 주부터 전국 시도당 별로 이 기구를 설치해서 각 지역의 공약 실천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흡하고 잘 안되는 부분은 언제라도 실천본부로 연락주시면 당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다. 또한, 선거기간 약속드렸던 대로 취업걱정, 보육걱정, 집 걱정, 노후걱정을 덜어드리는 가족행복 5대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19대 국회 개원 후 100일 이내에 관련 법안들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각 분야별로 책임을 진 당선자들이 열심히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변화와 쇄신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고 국민 여러분께 정치가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내달 15일 전당대회와 함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20일 뒤면, 새누리당은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를 꾸리게 되고 저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마치게 된다”며 “돌이켜보면, 정말 어려웠던 시간이었지만 늘 힘을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서 계신 덕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제 손을 잡아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그 아픈 마음 결코 잊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로 나가겠다”며 “19대 국회를 이끌 새로운 지도부도 정쟁과 정치권의 이득을 떠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섬기는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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