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민일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9일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 자신과 당권파에게 집중돼 있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대표단 전체를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쓰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진상조사보고서가 전체적인 부실, 그리고 사실 확인이 전혀 없는 무고에 기초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는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당시, 공동대표단이 '부정·부실 선거 의혹'을 사전에 알고도 서둘러 이를 봉합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 국회서 열린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 공동대표는 “공동 대표단이 부실·부정선거 정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급급했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중세 마녀사냥에서 벗어난 진보의 상식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표단이 정치적 해결이라는 명분으로 (선거 문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적 의사결정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 3월,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경북 지역 일부 현장투표에서 불거진 '선거인 명부 조작 의혹'을 문제 삼은 오옥만 후보를 설득해 갈등을 봉합했다.
당시 선관위는 오 후보의 이의가 유의미하다고 판단, 일부 투표함을 무효처리했지만 오 후보는 명부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가 더 있다며 추가로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대표단은 선관위에 공고를 미뤄달라고 요청한 뒤 정치적 해결을 도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표단은 "무난히 당선될 것이니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 후보를 설득했으며, 오 후보가 낙선할 시 결과가 뒤집힐 정도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당선자 사퇴까지 포함해 책임을 진다는 합의로 사태를 서둘러 봉합했다는 것.
이 공동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뒤 "당시 후보자의 이의제기가 검찰 고발로 확산될 경우,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선관위 판단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제 현장투표소에서 문제가 발생해 해당 투표함 전체가 무효 처리되면서 불거진 후보 간 갈등과 이에 대한 대표단의 잘못된 조치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이 대표는 “투표함이 유효 처리 되면 민주노총 출신인 이영희 후보가 비례 8번 순번이 되고, 무효 처리되면 노항래 후보가 8번이 되는 상황이었다”며 “선관위가 해당 투표함을 규정대로 무효 처리하자 대표단은 이 후보와 노동계의 반발을 우려해 노 후보를 희생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내가 직접 중앙선관위원장에게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확정 공고를 늦춰달라고 요청했고 유시민 공동대표의 자필로, 함께 결정문안을 마련해 선관위에 전달, 그대로 발표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대표단의 정치적 해결 노력이 당원의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간과하고 월권을 범했다"며 향후 구성될 특별기구에서 이 문제와 관련, 자신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동대표단이 경선과정에서 후보를 설득하고 희생시키면서까지 '부정·부실 선거 정황'에 따른 파문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이 공동대표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다른 공동대표들 역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여론의 화살은 '부실 선거는 맞으나 부정 선거라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 공동대표와 당권파 인사들에게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상조사위가 내부 기구라는 이름을 쓰고 어떤 내부 통제도 없이 결과를 언론에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진상조사위의 행위는 통합진보당과 당원들에 대한 무고에 가깝다"며 "진상조사보고서 서류 자체만 보고도 부풀리고 왜곡한 사실이 파악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선거관리부실이 매우 크고 일부 현장 투표에서 부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 전체와 당원들이 모두 부정덩어리로 오명을 뒤집어 쓸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12일 열릴 중앙위원회에서 부정선거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유시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의 입장에 대해서는 "다수결로 처리하시려고 한다면 당원들에게 전화 한통 해보지 않은 문제, 또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문제,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도 없었다는 문제가 전혀 해결될 수 없다"며 "그렇게 된다면 당의 진로가 매우 불투명하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이 공동대표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을 만들 때 혹시 제가 믿음을 훼손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저희 믿음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믿음을 먼저 드리겠다는 말씀을 통합 상대방에게 드렸다"며 "그것은 저 스스로 제 인생을 걸고 드린 약속이다.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경남 합천군, 쌀 산업 위기 극복 팔걷어](/news/data/20251119/p1160278499965424_411_h2.jpg)
![[로컬거버넌스] 경남도교육청, 올해 ‘공동 수학여행’ 성공적 마무리](/news/data/20251118/p1160278826050924_127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