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유로2012’ 내일 킥오프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6-07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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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시 A조 폴란드-그리스 개막전

유럽 16개국 열전… 또 하나의 월드컵

스타군단 스페인·독일 막강 우승 후보


지름 22㎝, 무게 400g의 축구공을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유럽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최하는 유로2012는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A조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공동개최국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다음달 2일까지 24일 간의 일정으로 열띤 경쟁에 돌입한다.


남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제2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는 유럽인들에게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FIFA 월드컵이 없는 짝수 해에 4년마다 열리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으로 ‘유로(EURO)’의 타이틀에 개최연도를 붙여 부른다.


유로 본선 진출팀은 16개국으로 구성된다.


월드컵이 32개국이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를 치르는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소수정예로 선발된 16개국이 벌이는 축구 수준 만큼은 월드컵을 능가한다.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는 모처럼 축구를 보는 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대회에 걸린 상금 규모도 월드컵 수준을 뛰어 넘는다. 월드컵 우승상금은 3100만 달러(약 370억원) 정도이지만 유로 우승상금은 3300만 달러(약 390억원)에 달한다.


모든 스카우트들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활약 여부에 따라 빅리그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다.


이번 유로2012에는 공동 개최국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16개 국가가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1960· 옛 소련), 체코(1976), 덴마크(1992)를 포함해 역대 우승국이 한 팀도 빠짐없이 본선에 오른 만큼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A조에는 개최국 폴란드를 비롯해 그리스, 러시아, 체코가 편성됐고, B조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이 속했다. C조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가, D조에는 공동개최국 우크라이나와 스웨덴, 프랑스, 잉글랜드가 포진됐다.


각 조 1~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를 벌이는데 A조 1위 팀과 B조 2위가 맞붙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8강전 승자는 C조 1위-D조 2위 팀의 승자와 4강전을 펼친다.


특히 네덜란드(FIFA랭킹 2위), 독일(3위), 포르투갈(7위), 덴마크(11위)가 포진돼 있는 ‘죽음의 B조’에서 과연 어느 팀이 살아남을지 지켜보는 것이 묘미다.


그나마 덴마크 순위가 가장 떨어지지만 199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지만 실력면에서는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들 4개 팀의 유로 우승 횟수를 모두 합치면 총 5번에 이른다. 매 경기 숨막히는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무적함대’ 스페인의 대회 2연패 여부다.


스페인은 유로2008 제패를 시작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유로2012 우승을 차지한다면 1964년 스페인대회까지 포함해 통산 3번째다. 독일(서독 포함)의 3회 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다비드 비야(31)와 카를레스 푸욜(34·이상 바르셀로나)의 부상으로 공수에 전력 누수가 있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 사비 에르난데스(32)의 발끝에서 이어지는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는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부하다.


간판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28·첼시)와 페드로 로드리게스(25·바르셀로나)의 창끝도 건재하다.


예선에서 강호 체코까지 꺾으며 8전 전승으로 본선에 오를 만큼 기세가 등등하다. 스페인은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전인미답의 3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한다.


‘전차군단’ 독일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득점 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34·라치오)와 마리오 고메즈(27·바이에른뮌헨)가 뿜어내는 득점력은 예선전 2위(34골)를 기록할 정도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예선전에서 34골을 넣고 7골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공수가 안정된 것도 독일을 우승 후보로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막강 공격진 외에도 루카스 포돌스키(27·아스날)-메수트 외질(24·레알마드리드)-슈바인 슈타이거(28·바이에른뮌헨)로 이어지는 탄탄한 미드필드 라인도 돋보인다.


요하임 뢰브(52)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006독일월드컵 4강, 유로2008 준우승, 2010남아공월드컵 4강의 아픔을 딛고 199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16년 만에 유로 정상을 노리고 있다.


최고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유로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HHFS)이 역대 3대 골키퍼의 한 명으로 선정한 이케르 카시야스(31·레알마드리드)의 신들린 듯한 선방, 라리가에서 46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마드리드)의 명품 ‘무회전 프리킥’, 아르연 로벤(28·바이에른뮌헨)의 ‘매직 드리블’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럽 최고의 팀들이 모여 치르는 별들의 전쟁. 대망의 결승전은 7월2일 오전 3시45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과연 우승 트로피인 ‘앙리 들로네’ 의 주인은 누가 될지 축구팬은 벌써부터 밤잠을 설치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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