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유로>덴마크, 포투투갈 격파 대이변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6-10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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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B조 獨, 네덜란드 격침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다 3회 우승에 빛나는 우승후보 독일과 이 조 최약체로 꼽히는 덴마크가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독일은 10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리비프 아레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27분에 터진 마리오 고메즈(바이에른뮌헨)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은 첫 경기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위인 독일은 유로2008 준우승팀이다. 그러나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템포 조절, 골 결정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다소 운이 따른 승리였다.


포르투갈은 12년 만에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3연패다. 2006독일월드컵 3~4위전에서 1-3, 유로2008 8강에서 2-3으로 진데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전차군단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역대 상대전적도 독일이 9승5무3패로 우위를 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인 네덜란드대표팀 공격수 훈텔라르(샬케04)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른 고메즈는 결승골을 터뜨려 위기 속에서 영웅이 됐다.


독일은 주도권을 잡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높은 볼 점유율에도 골 기회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힘 있는 포르투갈의 치밀한 공격에 고전했다.


포르투갈은 공격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내실 있는 플레이로 팽팽함을 유지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페페(레알마드리드)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을 때리는 강렬한 장면도 연출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초반부터 템포를 끌어올리면서 선취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과 마찬가지로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무의미한 공세를 주고받았다.


후반 27분 고메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고메즈는 오른쪽 측면에서 케디라(레알마드리드)가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갈랐다. 어렵게 터진 고메즈의 골이 결국 결승골이 됐다.


앞서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는 전반 24분에 터진 미하엘 크론-델리(브뢴드비IF)의 결승골 덕에 덴마크가 1-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45년 만에 거둔 승리로 이번 대회 첫 이변이다. 덴마크가 가장 최근에 네덜란드를 꺾은 것은 1967년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에서다. 당시 3-2로 이겼다.


유로1992 준결승에서 덴마크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를 맛 본 적은 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에서 네덜란드가 4위, 덴마크가 9위로 큰 차이는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네덜란드의 우세가 예상됐다. 덴마크는 강호들이 모인 B조에서 최약체로 꼽혔다.


유로2008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는 구경도 하지 못했던 덴마크지만 거함 네덜란드를 잡으면서 독일과 함께 B조 공동 선두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시종일관 네덜란드가 우세한 경기였다. 우승후보라는 사실을 과시라도 하듯 덴마크를 압박했다. 그러나 덴마크의 수비는 네덜란드가 예상한 것보다 견고했다.


오히려 덴마크가 선취골을 넣었다. 덴마크는 전반 24분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크론-델리가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돌파하다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슛을 때려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빠진 행운의 골이었다.


0-1로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26분에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훈텔라르와 판데르 파르트(토트넘)를, 후반 40분에는 카윗(페네르바체)까지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끝내 덴마크의 철옹성 수비를 뚫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판 페르시(아스날)와 훈텔라르를 동시에 기용하고도 빈공에 허덕인 네덜란드다. 무려 28개(유효슈팅 8개)의 슛을 시도한 반면에 덴마크는 8개의 슛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돼 집중력이 빛났다.


네덜란드 입장에선 전반 35분 로벤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나온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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