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들, ‘출발선’에 나란히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12 15:2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문재인, 당내모임 참석...손학규, 대구 방문...김두관, 출판기념회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야권 잠룡들이 12일 출발선에 나란히 올라섰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오는 17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출마선언시기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그 두 가지 기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민주당의 유일한 후보는 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문고문은 "현 정부 들어 국정 파탄 때문에 국민이 절망 속에서 고통을 받았는데, 그 근본 원인은 결국 참여정부가 민심을 얻지 못하고 정권을 이어가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제 3기 민주개혁정부를 만들겠다는 아주 절박한 마음 때문에 출마의 길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또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참여정부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크게 성찰할 수 있었다. 이제는 참여정부를 뛰어 넘어 잘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국민에게 민주당의 수권능력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며 복지·경제 민주화와 더불어 경제 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노무현과 비노무현이라는 프레임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친노라고 지칭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겸허하게 들으면서 (이같은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손학규 고문은 대구를 방문했다.

손 고문의 대구방문은 14일로 예정된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내 조직 기반 및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지역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 고문은 당 대표 시기에도 수차례 대구를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초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총선을 앞두고 대구 팔공산에서 등반모임을 가지기도 했었다.

민주통합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당내 대권주자들이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의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 고문에 버금가는 당내 영향력을 보여준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자신의 저서 '아래에서부터'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전날 김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선언한 민병두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장, 전문대 출신인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얘기했듯이 '코리안 드림'을 구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오늘의 화두는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사회, 신분지위에 관계없이 공평한 경쟁이 가능한 정의로운 사회"라며 "실제 양극화 극복, 사회균형 등이 김 지사가 천착하고 관심을 가져온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지사가 여론조사 결과 3%가량의 지지율을 보이는데 대해 "흐름을 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제 MBN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6.5%가 나왔는데, 이는 한달 전 0.7%에 비해 수직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큰 선거에서는 조직이 바람을 이길 수 없다"며 "결국 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은 김두관식 현상, 김두관식 언어, 김두관식 문화를 만드는 것으로 대중과 바로 소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