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 빠진 잉글랜드, 라이벌 프랑스와 무승부]
유로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개최국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베테랑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디나모키예프·사진)의 2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공격수 웨인 루니(맨유)를 비롯해 주축들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의 프랑스와의 비겼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골씩을 주고받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잉글랜드 입장에선 루니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 속에서 얻어낸 값진 무승부다.
잉글랜드는 루니가 유로2012 최종예선에서 거친 플레이로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본선 1~2차전에 나설 수 없다. 또 프랭크 램파드(첼시), 가레스 배리(맨시티)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반면 경기 전까지 프랑스는 최근 2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날도 수세로 나선 잉글랜드에 볼 점유율에서 65%-35%, 슛 시도에서 21개(유효슈팅 7개)-5개(유효슈팅 1개)로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얻은 것은 잉글랜드와 같은 승점 1점.
그래도 1999년부터 이어온 잉글랜드전 무패 행진은 이었다. 프랑스는 1997년 6월 몽펠리에에서 0-1로 진 이후, 단 한 번도 잉글랜드에 패한 적이 없다. 이후 이날을 포함해 6경기를 치러 4승2무로 압도했다.
양팀의 상대전적은 16승5무8패로 잉글랜드가 우세다.
1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만족한다던 로이 호지슨 감독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통적으로 힘과 공격을 바탕으로 했던 스타일은 실종됐다. 주축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해 고육지책이었다.
의외로 프랑스의 공세를 막으며 기회만 엿보던 잉글랜드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 45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은 잉글랜드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올린 크로스를 레스콧(맨시티)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나스리(맨시티)가 39분에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공교롭게 맨체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레스콧과 나스리가 나란히 골맛을 봤다.
전반을 1-1로 마친 가운데 후반에는 프랑스의 일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그라운드 반쪽만 사용했다고 할 정도였다.
잉글랜드는 후반 32분과 33분에 저메인 데포(토트넘), 조던 헨더슨(리버풀)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도 했지만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 역시 끝내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탈리아를 방불케 한 잉글랜드의 지독한 수비가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린 프랑스를 지치게 했다.
유로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개최국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베테랑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디나모키예프)의 2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개최국 자격으로 유로대회에 처음 출전해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2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D조 최하위인 우크라이나는 산뜻한 출발로 조 1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의 국민적 영웅 셰브첸코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머리로만 2골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 러시아의 알란 자고예프(CSKA모스크바)와 함께 2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도 올랐다.
선취골은 스웨덴의 몫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맞은 스웨덴은 후반 9분 주장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7분 심 셸스트룀(올림피크리옹)이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패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른발로 방향만 전환해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찬물을 끼얹었다. 셰브첸코가 선제골을 내준 지 3분 만인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이 터지자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더욱 뜨거워졌다. 역전골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17분 첫 골의 주인공 셰브첸코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다시 한 번 머리로 스웨덴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웨덴은 스벤손(엘프스보리), 엘만더(갈라타사라이), 빌헬름손(알힐랄)를 투입해 반격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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