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공동개최국인 폴란드와의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체코는 그리스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러시아, 승점 1점 추가… 조 1위 유지

러시아는 13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A조 조별리그 2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7분에 터진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러시아(1승1무·승점 4)는 조별리그 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그대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폴란드(2무·승점 2)는 조 3위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러시아의 신예’ 자고예프는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걸출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득점 순위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현재 러시아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대회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체코, 천금 같은 1승… 탈락위기 넘겨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체코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초반에 터진 2골을 끝까지 지켜낸 체코가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체코의 승리는 ‘볼프스부르크 듀오’가 이끌었다.

페트르 이라체크(볼프스부르크)와 바클라프 필라르(볼프스부르크)는 각각 전반 2분과 5분에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렸다.

체코(1승1패·승점 3)는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천금 같은 1승을 따내며 조 2위에 올랐다.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발생한 퇴장과 부상의 여파로 중앙 수비에 공백이 생긴 그리스(1무1패·승점 1)는 경기 초반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뼈아픈 1패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이날 패배로 조 4위로 쳐지며 토너먼트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체코는 이날 승리를 통해 유로2004 준결승에서 그리스에 0-1로 패했던 수모를 되갚았다.

당시 막강한 전력으로 대회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던 체코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실버골’을 내주며 그리스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그리스는 유로2004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