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포르투갈이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죽음의 조’로 불렸던 B조에서 생존했다.
포르투갈은 1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2012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잠잠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2승1패(승점 6)로 덴마크(1승2패 승점 3)를 따돌리고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독일(3승 승점 9)과 함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는 3패로 승점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는 치욕을 맛봤다. 유로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본선 진출에 실패한 1984년을 제외하면 1980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에 리비프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덴마크의 경기에서는 독일이 2-1로 승리를 거두며 3승으로 B조 1위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2개 구장 결과에 따라 2승을 기록 중이던 독일의 탈락, 2패를 기록 중이던 네덜란드의 8강 진출 가능성이 있었지만 극적인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독일에 비해 포르투갈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 네덜란드를 잡는 것이 안전했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경우를 대비해서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호날두가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호날두는 앞선 2경기에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놓치는 등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하던 순간에 2골을 몰아쳐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로빈 판 페르시(아스날)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훈텔라르(샬케04), 미드필더 판데르 바르트(토트넘)를 선발로 내보내 8강을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훈텔라르와 판데르 바르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온 것이다.
선제골은 네덜란드가 터뜨렸다. 경기 시작 11분에 판데르 바르트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왼발로 감아 차 포르투갈의 골문을 갈랐다. 독일이 덴마크를 잡아주고 자신들이 포르투갈을 꺾으면 극적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네덜란드로선 원하던 시나리오가 연출될 수 있는 발판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이내 절망으로 바뀌었다. 독일이 1-0으로 앞서다 덴마크에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곧장 포르투갈의 동점골도 터졌다. 전반 28분 호날두가 침착하게 네덜란드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후반 중반 승리의 여신이 포르투갈의 손을 들어줬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9분 호날두가 역습 상황에서 나니(맨유)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네덜란드의 마지막 희망에 재를 뿌린 순간이다. 네덜란드는 호날두의 2번째 골을 허용한 후, 전의를 상실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포르투갈-네덜란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던 독일은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날), 라르스 벤더(레버쿠젠)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독일은 전반 19분에 포돌스키의 선취골로 기선을 잡았지만 5분 만인 전반 24분에 크론 델리(브뢴뷔IF)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 35분 벤더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독일은 어려움 없이 3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독일은 A조 2위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A조 1위 체코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체코-포르투갈전은 22일 오전 3시45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독일-그리스전은 23일 오전 3시45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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