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 경선룰 논란 증폭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7-16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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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수들이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돼”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이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후보 진영 간 갈등으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경선주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비문 3인방' 후보들의 불참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문 고문은 16일 “선수들이 경선룰에 개입을 해서 각자 자기에게 경선룰을 유리하게 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문 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경선룰을 준비하는 기획단이 있고, 또 최고위원회 당무회의, 이런 의사결정 구조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후보로 나서는 선수들은 거기에 맡기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 3인방’ 측이 “이렇게 해야 당 경선의 역동성이 살아난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 전체로 봐서도 이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국민들이 경선 과정에 대대적으로 참여를 해서 경선이 축제처럼 될 수 있어야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져야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결선투표제나 국민배심원제 비중을 1:1:1로 나누자는 것은 결국 완전국민경선제, 또 대규모 모바일 선거인단 참여에 의한 경선투표를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고문은 또 김두관 후보 측에서 “1위 후보만 만족하는 안은 공정한 안이 아니다. 1위가 좀 불만을 갖는 안을 만들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하면, 손 후보 측에서는 “경선 흥행에 성공하고 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이 상태 안으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저는 민주통합당의 창당을 통해서 이제 정치에 참여한 입장이고, 이제 민주통합당의 당원이 된 입장이지만 그분들이야말로 우리 민주통합당을 오랫동안 이끌어왔던, 말하자면 당내 지배세력들이지 않느냐”며 “그분들이 서로 담합해서 경선룰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렇게 만들어야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 경선룰을 만드는 기획단이 아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구성이 돼 있고, 최고위원회 구성들도 여러 세력들이 잘 안배가 돼 있다”면서 “거기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아침에 대선 주자들이 다 함께 조찬하면서 경선룰 논의를 하기로 돼 있었는데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된 것과 관련, ‘혹시 다시 만나자고 대화를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경선룰 협상을 위해서 그분들을 만나자고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에서 원만한 경선룰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 각 후보들을 만나서 각 후보들의 의견을 듣기도 하고, 또 필요하면 각 후보들 간의 회동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경선룰 결정은 당 지도부 결정에 달렸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했다.

문 고문은 비문 후보 측에서 자신을 향해 '참여정부에서 국정운영을 했던 과거사람 아니냐?' , '반성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는 안 된다.'고 공세를 취하는 것에 대해 “저는 참여정부가 실패한 정부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했으나 미국도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해서 부시 정권에게 정권을 넘겨주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클린턴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는 민주주의나 복지 확대 또는 권위주의 해체라든지 남북관계 발전이라든지 국가균형발전이라든지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굉장히 큰 성취를 이룬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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