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전 장관, “민주당경선 마이너리그 돼 버렸다”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7-26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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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의 ‘안철수 주가 올리기’맹비난

[시민일보] 지난 일요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6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해찬 대표가 자주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후보단일화 문제를 언근 하는 데 대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하면서 당 밖에 있는 사람에게 목을 매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국민들에게 당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마치 마이너리그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안 교수가 최근 책 출간과 예능프로 출연 등으로 사실상 대선주자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대권에 꿈이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꿈이 있다면 책을 통해서든 대화를 통해서든 자기 생각을 밝히고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가 "안 교수의 정책이 민주당과 거의 비슷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안철수 원장은 참 훌륭한 분이고 정치적 노선이 민주당과 비슷하지만,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해찬 대표의 발언시기가 적절치 않다”며 “지금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고 있는데 무소속으로 있는 안철수 원장과 단일화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에게 민주당의 허약함만을 보여주고 안철수 원장의 주가는 올려주는 그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교수의 지지기반이 중도층과 젊은 세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민주당 후보들도 이들을 끌어안아야 집권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후보를 뽑아서 그때 가서 안철수 교수와의 연대문제를 고려해야지, 지금 대통령 후보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데 안철수 교수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를 2번이나 거부한 것에 대해 “박지원 대표가 그렇게 하는 것은 그동안의 검찰이 공정하지 못하고 정치검찰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오히려 당당하기 때문에 검찰에 나가서 조사를 받고 검찰이 올가미를 씌운 것이라는 걸 국민들에게 밝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안 나가면 안 나가는 대로 데미지가 있다. 더군다나 대선을 앞두고 이것을 새누리당이 악용할 수 있다”고 검찰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당당하게 나가서 임하는 것이 의혹을 벗기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통합진보당의 노회찬 의원이 대선결선투표제를 올해부터 도입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결선투표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하나 결선투표를 했을 때 비용과 시간의 낭비가 따라서 그게 하나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과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 “다른 정치인들은 정치적 이해를 따라서 당도 옮기고 지역구도 옮겼지만 저는 한 번도 정당을 바꾸지 않고 부산에서 20년 동안 민주당간판으로 출마해서 7번을 낙선했으나 아직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다”며 “정치인이 자기 이익을 따르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20년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시는 청와대에서 정무수석 비서관을 했고, 행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서 일을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했기 때문에 입법부, 행정부, 청와대를 두루 거쳐서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내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에 대해 “참여정부의 실패와 4.11총선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문재인 후보도 일정 부분 책임을 피해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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