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유럽의 복병 스위스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홍명보(4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코번트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18분에 터진 김보경(세레소오카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가봉을 꺾고 첫 승을 올린 멕시코(1승1무 승점 4)에 골득실(멕시코 +2 한국 +1)에서 1골 뒤져 B조 2위에 올랐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8강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마지막 가봉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홍 감독은 “기쁘다. 우리 선수들의 노고가 아주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기려는 강한 마음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철저하게 가봉전을 준비할 것이다”고 더했다.
가봉과의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일 오전 1시15분에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의 일문일답
- 스위스전 승리 소감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승리를 얻은 것에 대해 기쁘다. 우리 선수들의 노고가 아주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기려는 강한 마음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앞서 김보경이 부진했는데 믿고 기용한 것인가.
“모든 사람들은 선수들이 가장 좋았을 때를 기억한다. 더 중요한 것은 가장 좋을 때가 아니더라도 믿음을 준다면 어느 기간 동안 다시 올라온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이 선수들과 지내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서 경기력이 좋고, 나쁘고는 팀을 이끌어 가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은 많은 노력으로 희생하고 있다. 김보경이 대표팀에 있을 때와는 컨디션이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팀을 위해서 결정적인 한 방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 김보경이 결승골을 넣고 감독에게 안긴 세레모니에 대한 소감은.
“김보경이 달려와서 기쁜 것보다는 어떤 선수도 골을 넣고 벤치 쪽으로 온다고 하면 환영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쁜 순간이었지만 경기 시간이 남아 있어서 선수들을 컨트롤하려고 했다. 굉장히 기뻤다.”
-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는데 아쉬움은 없나.
“2번째 골을 성공한 다음에 좋은 찬스 1~2번이 있었다. 골을 넣었다면 3차전을 앞두고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비기기만 해도 8강에 갈 수 있는데.
“우리가 비기면 올라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기뻐하기에는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선수들도 오늘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철저하게 가봉전을 준비할 것이다.”
- 하프타임에서 무슨 지시를 했나.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없다. 후반전에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했고 우리가 충분히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을 전환하는 속도를 조금만 올려달라고 주문했다.”
- 스위스 선수들이 초반에 거칠었는데.
“흥분하지 말라고 미팅 시간에 이미 이야기했고 선수들이 영리하게 흥분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잘 해 준 것 같다.”
- 박주영에 대한 평가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많은 분들이 성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되고 성공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우리 팀에 올림픽 첫 골을 가져온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 조 1위가 낫나, 2위가 낫나.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가봉전을 어떻게 마쳐야 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 가봉전은 어떤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 이겼는데 표정이 어두운데.
“아직 1경기 남았다. 선수들한테 기뻐할 시간이 아니라고 했는데 내가 기뻐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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