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대섭 변호사, “과거 잘못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8-02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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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도 초기에 여러 번 실수했었다”
[시민일보] 안철수 서울대 과학기술융합대학원장이 최태원 SK회장 탄원에 나선 이유가 사업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가 하면, 재벌의 은행업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인터넷 전용 은행 설립에 참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안 원장이 금산분리 강화와 비리재벌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주장해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철수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재벌의 분식회계에 대해서 탄원서에 서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안철수 원장이 별도로 혹은 독자적으로 탄원서를 썼다면 최태원 회장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문제 될 수 있지만 40명의 회원 전원이 서명한 것이고 그중에 한명일 뿐인데 두 사람이 무슨 ‘동업자 관계다’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자가 찾아와서 다른 사람들 전부 서명했다, 마지막 남았는데 서명을 해 달라, 그래서 안 원장이 서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는 또 안철수 원장이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과 지난 2001년에 재벌의 은행업 진출 논란을 일으켰던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일 자체가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모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하기 위해서 모은 것인데 안랩의 자회사에서 3000만 원을 증자하는데 참여를 한 것”이라며 “은행 설립하는데 투자하려고 한 것이 아니고, 자회사가 인터넷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업무상 관련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금산분리를 얘기하는 것은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하고 대출을 마음대로 받는다든지 은행을 자기금고처럼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여기서 얘기하는 인터넷 은행이라는 것은 기업대출이 아니라 개인을 상대하는 은행이라서 금산분리 취지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일반 제조업들이 금융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찌됐든 일정 부분이든 상당 부분이든 이익을 취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다. 그 구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금산분리의 원칙을 강조해온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금 변호사는 “설립할 때 만약에 (안 원장이)참여했다면 그런 점을 간과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증자하는 과정에서 인터넷보안 담당하는 자회사가 업무상 관련성 때문에 3000만 원이 들어간 것”이라며 “(안원장이)설립하는데 전혀 관여를 안 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변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 탄원서를 낸 것이 단순하게 같은 회원이라든가 인간적인 관계를 떠나서 사업자적 관계, 동업자관계로 가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금변호사는 “최태원 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을 한 것이 동업자관계이기 때문이라면 그 후에도 그런 사업을 계속 열심히 했을 텐데, IA시큐리티 같은 경우도 그 이후에 바로 대표이사를 그만두고 이 회사 자체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처음에 탄원서를 낼 당시에는 적어도 동업자적 관계가 아니었겠느냐’는 거듭된 지적에 “(그런 관계 때문에 탄원서를 했다면) 최태원 회장한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개인이 탄원서를 써서 제출하지 남들 40명이 서명하는데 끝에 서명만 했을 것 같진 않다”고 답변했다.

금 변호사는 또 ‘맨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동안에 안 원장이 쭉 얘기해왔던 발언들, 예를 들면 삼성동물원, LG동물원 등의 발언들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지 않느냐, 다시 말해서 말 따로 행동 따로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것을 안 원장도 알기 때문에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원장이 작년 특강 자리에서 ‘금융사범은 살인보다 나쁘다, 그런 사람은 사형을 시켜야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람이 날 때부터 완벽할 수가 없는 것처럼 안철수 원장도 책에서도 많이 밝혔지만 여러 번 초기에서 실수했고, 다만 실수를 했을 때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과거에 있었던 잘못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을 하고 작년에는 그러한 인식의 발전에 기반해서 이런 얘기가 나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공식출마 선언시기가 늦춰지는 것에 대해 금 변호사는 “검증을 피한다든가 그런 꼼수를 부릴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본인은 시기를 재는 일은 절대로 안 하겠다고 하고 있고 또 저희가 봐도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이 ‘기업인 출신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충분하다, 그만 나와야 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금 변호사는 “저도 CEO 습성이 몸에 밴 사람들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 CEO 습성이 몸에 뱄다는 것은 사적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원장이 CEO로서 일을 했지만 과연 그런 행태를 보였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부동의 1위로 가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그런 얘기는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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