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배달사고 가능성...의문도 많아”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8-09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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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시사평론가, “양면 가능성 다 있다”
[시민일보] 이른바 ‘공천헌금’ 파문이 여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통합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경선 주자들까지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는 상황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9일 현재 검찰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어제(8일) 검찰발 뉴스를 보면 3억 원이 아니라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 원을 조기문씨에게 전달했다고 하더라도 공천과 관련된 돈이어서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이게 검찰의 판단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액수가 지금 계속 다운되고 있다. 오늘 보도를 보면 또 은색쇼핑백에 담아간 돈이 3억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지금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며 “공천헌금이라고 하는 사건의 성격에 비춰볼 때 500만 원은 뭔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해 보이지 않느냐, 그렇게 따지면 이게 개인비리 차원으로 국한될 수도 있는 여지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조기문씨 집에서 공천헌금을 배달한 것으로 보이는 루이비통 가방이 발견된 것에 대해 “현영희 의원의 비서인 정동근씨가 주장한 바는 은색쇼핑백에 3억 원을 담아갔는데 조기문씨가 그 자리에서 루이비통 가방에 옮겨 담았다 라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일단 이 점은 확인된 것”이라며 “최소한 조기문씨에게 돈이 전달이 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명백한 물증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배달사고의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씨는 “현기환 전 의원에게 이 돈이 전달이 되지 않았다면 한 가지 의아한 부분이 있다. 뭐냐 하면 현영희 의원의 공천인데, 현영희 의원은 이미 알려진 대로 지역구 공천을 냈다가 탈락을 했고 나중에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사람 아니냐. 아주 극히 드문 케이스인데 우연하게 이렇게 우연의 일치가 있을 수 있는 것이냐, 이게 지금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영희 의원은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여러 가지 직책도 맡고, 이른바 친박근혜계 활동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때까지 한 것만 놓고 보고라도 비례대표로 공천 받을 만한 자격은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였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석에 대해 “그런 논법이라면 왜 그럼 지역구 공천은 못 받았을까 하는 또 다른 반문이 여기서 성립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다른 정황이 제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현영희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게 25번이었다. 그런데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당선 안정권을 커트라인을 몇 번으로 봤었느냐 하면 22번으로 봤었다. 그러니까 22번 이후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하는 당시 공천심사위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25번 정도 순번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 썼고 또 부담이 없었다면 바로 그 느슨한 틈에서 돈이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현재로선 모든 게 다 추측이지만 양면의 가능성이 다 있다고 봐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교수는 이른바 ‘공천헌금’ 논란에 대해 “그건 분명 개인 비리다. 당이 조직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 당시 비대위원회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다만 사람을 믿고 맡겼는데 알고 보니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를 놓고 당내 비박계 대선 예비후보들이 ‘박근혜 책임론’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단순한 정치적 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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