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반슬리FC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 대회인 캐피털원컵(종전 칼링컵) 2라운드 홈경기에 입단 4일만에 선발 출전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이적 서류 발급 문제로 기성용이 반슬리전에 출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우였다. 다행히 이적절차가 완료된 기성용은 데뷔전부터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후반 31분 교체될 때까지 7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단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백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기성용은 미드필더로 출전해 특유의 활동량과 터프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6분과 8분 연달아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위협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연승(2위)을 달리고 있는 스완지시티는 가볍게 반슬리를 꺾고 리그컵 3라운드에 진출했다.
전력 면에서 한 수 아래인 반슬리는 경기 초반부터 파울을 남발하며 스완지시티를 자극했다.
상대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스완지시티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 대니 그레엄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반슬리의 골망을 갈랐다.
스완지시티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 됐다. 후반 14분 애슐리 리차즈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크 무어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반슬리는 후반 18분 말론 헤어우드와 조던 클락을 동시에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다.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한 반슬리는 후반 24분 스콧 콜보우먼의 크로스를 로버트 하셀이 헤딩으로 연결해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추격의 불씨는 이내 꺼지고 말았다. 후반 43분 무어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으며 팽팽했던 흐름은 완전히 깨졌다.
스완지시티는 추가 실점 없이 3-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지성(31)이 선발 출전한 퀸즈파크레인저스는 숀 라이트 필립스와 바비 자모라, 호세 보싱와의 연속골에 힘입어 월솔을 3-0으로 완파했다.
이청용(24)이 결장한 볼턴 원더러스는 크롤리타운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선더랜드는 모어캡브를 2-0으로 누르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동원(21·선더랜드)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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