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림픽 3위 신화를 쓴 한국축구가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세트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란(1승1패)과 카타르(1승1무1패), 우즈베키스탄(1무1패), 레바논(1무2패)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라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리는 다음달 11일은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데이다. 최 감독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정예 멤버를 모두 불러들여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15일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잠비아와의 평가전(안양)에서 K리그 선수만을 기용해 2-1 승리를 거둬 기세를 드높였다. 잠비아전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대거 우즈베키스탄전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종예선 3차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9위)이 우즈베키스탄(63위)에 비해 높고, 역대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앞서 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 획득에 성공한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 최강희호에 다수 승선해 힘을 실을 예정이다.
런던에서의 상승세를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는 ‘형님’들이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잠비아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이근호(27·울산현대)와 최 감독의 애제자 이동국(33·전북현대),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31·울산현대) 등 베테랑들을 필두로 중동 원정길에 나선다.
아울러 이청용의 대표팀 복귀가 반갑다. 이청용(23·볼턴)은 정강이 뼈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예전의 기량을 완벽히 되찾은 모습이다.
최강희호는 본선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이란(10월16일)과의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FIFA랭킹 48위로 한국에 비해 낮다.
하지만 중동 특유의 스타일에 이란만의 강인한 하드웨어가 접목돼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역대전적에서도 9승7무9패로 팽팽하다.
중동 2연전을 앞둔 최강희호로서는 먼 이동거리와 시차, 고지대 적응 등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중동 2연전의 고비를 넘기면 3차례의 홈 경기와 한 번의 레바논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3월26일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고, 6월4일 레바논 원정을 떠난다. 1,2차전에서 두 팀에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이 있어 무난히 승점 3점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6월11일과 18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각각 홈경기를 치러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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