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유지...그러나 과반 붕괴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9-02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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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非文, 결선투표에서 역전위해 수도권 경선에 혼신

[시민일보] 지난 1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전북 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5연승을 이어감에 따라 일단 문재인 대세론은 유지됐다.


하지만 누적 득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결선투표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비문 주자들은 결선투표에서의 역전을 노리고 수도권 지역 경선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결선투표란 순회 경선에서 과반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1번 더 경선를 치르는 방식”이라며 “현재 경선이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문 후보는 현재까지 진행된 5개 지역에서 상대 후보에게 단 한 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면서 '대세론 굳히기'를 다지고 있으나, 각 지역별 득표율을 따져봤을 때 제주(지역 59.81%·누적 59.81%), 울산(지역 52.07%·누적 57.3%), 강원(지역 45.85%·누적 55.3%), 충북(지역 46.11%·누적 52.2%), 전북(지역 37.54%·누적 45.67%)으로 그 수치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과반 득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오는 16일 종료되는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문 후보 측의 계획은 틀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전날 오후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대회, 오픈 프라이머리 전북' 행사에서 문 후보는 1만6350표(37.5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세균(1만1556표·26.53%), 손학규(1만193표·23.4%), 김두관(5454표·12.52%) 후보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문 후보의 과반이 붕괴됐다.


이에 따라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에게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기회가 생겼다.


현재 누적 집계 순위 2위인 손학규 후보는 전북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25.69%를 기록하며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향후 문 후보의 과반 확보를 저지해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시 뜨거운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 시련 속에서 더 단단해 지듯 전북에서 준 사랑을 안고, 민생과 통합을 위한 인동초가 돼 당당히 나가겠다"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김두관(누적 득표율 14.5%), 정세균(누적 득표율14.14%) 후보는 향후 예정된 지역 경선에서 총력을 기울여 순위 상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오는 6일 열리는 광주·전남지역 경선이 결선투표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지역의 선거인단 규모는 13만9274명으로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일 오후 2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당내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하는 등 수도권 지역 경선에 들어간다.


이날 경선은 수도권에서 열리는 첫 경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경선 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독주체제를 갖출지 아니면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문 후보측 진선미 대변인은 "그동안 조직적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해 선전했다는 자체평가를 내린다"며 "수도권 지역 경선 역시 득표율 50%를 가볍게 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측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고 그 속도에도 가속이 붙었다"며 "손 후보가 1위를 하면 좋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과반 저지 전략으로 갈 것이다. 수도권에서 전열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두관 후보측 전현희 대변인은 "아직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며 "김 후보는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의 역정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판가름 나기를 기대했다.


호남향우회의 지지를 얻은 정세균 후보측 민영삼 대변인은 "수도권에도 많은 호남 출신들이 있다"며 "결국 결선투표까지 가서 드라마틱하게 민주당 경선을 살리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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