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휴 교수,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생각해봐야”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9-03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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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제3정당은 박세일과 비슷”
[시민일보] 정치평론가인 국민대 행정학과의 목진휴 교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주도의 제3정당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총선 때 박세일 전 교수가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창당하지 않았느냐”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3일 지적했다.

목 교수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과연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3의 세력을 꾸려가는 것에 대해서 우호적일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께서 생각해 봐야한다”며 이같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대선 후보로 나온다고 해서 과거만큼 존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들의 시각이 굉장히 차갑다”고 지적했다.

목 교수는 또 이날부터 100일간 정기국회가 열리는 것에 대해 “정기국회는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화 됐다”며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정기국회 쟁점사안에 대해 “매곡동 사저부지 매입과 관련해서 특검 법안이 도입될 것 같고, 이 부분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격 심사도 일정은 분명치 않지만, 여야가 크게 다른 얘기가 없기 때문에 진행이 될 것 같다.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도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또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지금 제출돼 있는데, 이 부분도 별 문제 없이 여야가 동의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 교수는 “문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쟁점 사항들”이라며 “예를 들면 5.16에 대한 입장이라든지 정수 장학회, 그리고 동생인 박지만 부부에 대한 의혹들로 인해 마치 지난번 정치화 됐던 정기국회의 모습을 재현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여야가 12월 23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이 시점을 놓치면 대선 정국에 휘말려서 또 2013년 예산을 처리 못하고 해를 넘기는 불상사가 발생할 걱정 때문에 여야가 일단 12월 23일 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자고 얘기를 했다. 될지 안 될지는 한 번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 교수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단독 오찬 회동을 가진 배경과 의미에 대해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전임 대통령을 다 방문을 했으니, 현임 대통령도 방문을 해서 의견도 나눠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고,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이 면담을 요청하니, 대통령으로서 면담에 응한다, 이런 입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의 회동에서 ‘정치얘기는 한 마디도 안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 “보통 보면 안 했다고 하면 하는 건데, 정말 제가 두 분의 속을 모르고 알 수가 없으니, 어떤 대화였을지 궁금하지만, 역사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과 여당 후보가 만나면 만날수록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지던 것이 과거의 역사”라며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당적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어떤 얘기들이 왔다 갔다 했는지, 이런 것은 한 번 기다려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 후보도 결정될 경우에 만나주어야 한다”며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현직 대통령이 여당 후보에게 편파적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 교수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6연승을 한 것에 대해 “파죽의 6연승이라고 하는데 적어도 민주통합당이라는 틀 속에서 문재인 후보가 과반 이상의 민심을 얻는 데는 조금씩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후보가 파죽의 6연승을 한 것처럼 계속 이어가 버리면 민주당 경선의 흥행이 형편없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에 야권 주자,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단계에 안철수 교수와의 결전을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 과연 흥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국민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경선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고, 경선장에서 항의와 야유가 쏟아지는 불공정 시비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가하면, 계파 정치 논란도 불거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후퇴론까지 나오고 있는데 대해 “최초에 불거졌던 의혹의 내용이 경선과정을 통해서 현실화 되고 있다는 것이 한 측면이다. 다시 말하면 친노세력 그리고 이해찬 문재인 또 박지원 담함 얘기가 있지 않았느냐”며 “두 번째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의혹 사건들이 경선의 흥행을 상당히 문제화되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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