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한 박주영(27·셀타비고)이 소속팀 감독의 눈에 즉시 전력감이 아니었다.
셀타 비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파코 에레라(59)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지역 언론인 ‘파로 데 비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있는 4명의 공격수 모두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 중 2명만 선발 출전명단에 포함될 것이다”며 팀 전술 운용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2명은 당장 스타팅 멤버로 기용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붙박이 주전 1명은 단연 이아고 아스파스(25)다. 아스파스는 라 리가 3라운드 오사수나전 때 평점 9점을 받은 주전 공격수다. 세군다리가(2부리그) 출신으로 지난 시즌 23골을 몰아넣은 팀의 에이스다.
나머지 주전 1명은 확실하지가 않다. 마리오 메르베호(34)가 있지만 나이가 많아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 유소년 팀 출신의 안토니오 로드리게스(22·일명 토니)는 영글지 않았다. 박주영을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에레라 감독은 주전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 퀴케(34)를 공격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치면서까지 박주영을 배제했다.
그는 “박주영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팀 전체가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박주영보다 퀴케, 메르베호, 아스파스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지금 당장에 박주영은 스타팅 멤버 구성에서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의 적응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박주영에게도 적응을 위한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박주영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리그를 경험했고, 포르투갈어도 구사할 줄 안다. 다양한 경험에 언어까지 겸비해 잘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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