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논란 가열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11-07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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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부끄러운 일”...야권 “의미 있는 일”
[시민일보] 12월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핫 이슈로 부각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지난 6일 처음으로 만났고, 두 후보는 배석자 없이 1시간 20분 남짓 회동한 결과 후보등록 마감전까지 야권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것을 포함한 7개항에 합의했다.

또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우선적으로 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로 하고 양측이 3대 3의 실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위해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모으기로 했고, 투표 시간 연장을 위해서도 서명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를 추진함에 있어 어느 한쪽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은 7일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으나 안철수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과 문재인 후보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이정현 단장= 박근혜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7개사항을 합의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다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어제 합의를 하셨다. 그런데 새정치를 하겠다는 미사여구를 다 빼고 나면 두 가지 남더라. 하나는 등록 전까지 단일화 결정을 협의한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장외투쟁, 거리투쟁 하겠다는 내용이더라”라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안철수 후보는 당원들이 없고, 정당이 없으니까 서명운동을 통해서 말하자면 또 다른 형태의 당원모집, 그런 것을 하겠다는 술수다. 그리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거리에서 그렇게 함으로 자기들의 지지세들에게 사실상 사전선거운동 하는 거다. 이건 80년대 때 했던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투표시간 연장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투표시간 2시간 연장하는 문제를 선거 40일 남겨놓고, 국회에서 이것을 법으로 새로 만들자고 하는데, 민주당은 올 2월에도 대선과 관련해 특히 투표율 제고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시킨 게 있었다. 그리고 지난 5년동안 시간 있었는데, 다 허비하고 그때는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가 지금 40일 남겨놓고 거리투쟁,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쇄신하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투표시간 연장을 가지고 거리정치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계륜 단장= 문재인 후보 측 신계륜 특보단장은 전날 두 후보가 7개 사항을 합의한 것에 대해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정도 합의문이라도 나온 것은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방법론과 관련,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국민을 보고 간다’고 다소 모호하게 합의된 것에 대해 ‘여론조사 방식으로 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일단 문안만 보면 그런 느낌이 들지만, 지금 두 분이 나눈 대화를 요약해서 발표한 것인데 그런 방식까지 이야기가 됐는지 안 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원칙을 말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시간상 모바일 경선은 어렵게 됐지만, 서울시장 경선 때 채택했던 TV토론 후에 전문가 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신 단장은 “어쨌든 간에 여론조사만으로 가긴 민주당 입장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물리적으로 여론조사 방식 외에 다른 방식이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대선 후 신당창당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정치다. 또 필요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애매한 점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엔 신당창당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단일화 협상 방식에 대해 “안철수 후보의 행보나 발언이 좀 독특하고 또 나름대로 자신이 주변의 의견을 듣지만 결심하면 본인이 행동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다. 이번 어제 회동도 실무협상 없이 전개됐다. 그래서 단일화 방식 논의도 협상팀 없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담판에 의해 후보가 결종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성식 본부장= 안철수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전날 두 후보의 회동에 대해 “실무협상부터 시작했으면 기대하기 어려운 의미 있는 합의들이 많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후 신당창당설에 대해 “그 얘기는 조금 빠른 얘기고, 또 캠프 내에서도 그 점에 대해서 논의하는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후보가 경선 없이 담판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 “방법론부터 논의를 하는 것은 국민적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기준에 대해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방법론을 먼저 꺼내면 잘 일이 안 되는 것이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큰 틀에서 두 후보께서 아주 허심탄회하게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에 이후 과정들은 가급적 열심히 해서 신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정성껏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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