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결과는 하늘이 주는 것”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11-20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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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자신 있다” 불리한 여론조사 흐름 일축

“정치, 생각했던 것과 달라 많이 배워나가고 있다”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서상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민주당이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국민이 다 보고 있다. 스스로를 위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회동 당시 “그런(민주당의 비정상적인 활동) 부분이 있는지 문후보가 직접 확인하고, 최소한 단일화 국면 동안은 없어야 한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제가 (여론조사 또는)플러스 알파 언급한 적은 없고, 모든 방법은 오픈해서 과연 이 방법들이 공정한가, 객관적인가, 실현 가능한가 그런 점들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까지 진심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는 최근의 여론조사 지표에 대해 "모든 결정을 할 때 여론조사를 보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누가 이길지는 사실 모르지만 이길 자신은 있다"고 잘라 말했다.


박빙 대결에 따른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숫자에 약간 둔감하다. 안철수연구소 처음 상장하고 나서 주가가 초 단위로 바뀌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아무 일도 못 한다. 할 일에 충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후보 단일화 이후 선거 과정의 역할 분담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안 후보는 "논의가 전혀 안 됐다.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 국민 연대는 구체적 조직 형태가 아니라 양쪽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자는 개념적인 합의였다. 그 다음의 형태에 대해선 이야기된 게 없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과 정치에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행정을 해보니 기업 경영과 많이 다르고, 정치는 선거 과정만 겪고 있어서 입법·사법·행정부 간 의사소통 등을 경험하지 못해 제한적이지만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배워나가고 있다"며 그 격차를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수영하는 사람에게는 수심 2m 수영장이나 태평양이나 똑같다’ ‘종업원 500명 되는 기업을 경영해 봤으니 큰(국가) 조직 관리도 못 할 것 없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답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지적한 민주당의 계파주의, 조직동원 문제와 관련해서 “계파가 있는 게 정상이고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을 보지 않고 내부 사람들끼리만 쳐다볼 때 문제가 된다. (민주당이 만든 '안 후보는 귀족 후보'라는 당원 교육용 문건 등) 그런 게 있다면 비정상적인 것이다.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벗어나는 부분들은 없애야 한다. 새 정치 선언만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줘야 신뢰 회복한다“는 일갈을 날렸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이 '구태'라는 비판에 화가 나 있는 분위기를 언급하자 "쇄신 요구를 불편해하시는 걸로 아는데, 민주당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스스로 발전하도록 충언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딸 설희씨 관련 구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딸의)미국 내 호화주택 거주설에 대해 "(딸이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교외는 하우스렌트(단독주택 전체를 세 얻는 것)도 1000달러가 안 되는 데도 많다. 맨해튼이나 실리콘 밸리도 아닌데 필라델피아에서 무슨?"이라며 딸이 현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딸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다. 금방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강력부인했다.


그는 캠프에서 선거를 돕는 300명의 추후 진로에 대해 “앞으로 같이 정치하지만 공직을 나누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 의원들과 통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일화 시작된 직후에 국정 파트너 될 분들이라 미리 안부 전화를 했다. 단일화 중단된 직후부터는 전화 안 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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