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북한이 대선 개입을 위해 조직적인 공작활동에 나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위부가 400명의 요원을 중국 심양에 파견해 광범위한 대선 개입 공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심지어 10여명의 여성 공작원들이 8월말~9월초에 중국 교포로 위장해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갔다는 첩보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북한 정권 탄생 이래 남한 선거에 개입해 왔지만 이번 대선처럼 대규모로,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사례는 없었다"며 "북한이 독재체제 유지에 유리한 후보를 집권시켜 '묻지마 퍼주기'를 통해 세습 과도기를 안정적으로 이행하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북한의 선거개입 시도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종북세력이 경거망동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세계에서 유례 없는 3대 세습 독재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우리의 대선에 개입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이 남한에 있는 일부 추종 세력에 대한 배후 조정을 통해 친북 여론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