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윤창중, 스스로 물러나야"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1-02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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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스스로를 잘 알텐데, 요청시 사양했어야"

[시민일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인명진 목사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거취에 대해 “대변인으로 얼마나 큰 공을 세울지 모르지만 스스로 물러나 주는 것이 박근혜 정부를 위해, 나라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 목사는 2일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스스로를 잘 알 텐데 대변인 요청을 받을 당시 적절치 않다고 사양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돈봉투나 하도급 대금 등의 도덕적 자질로 질타를 받고 있는 청년특위 위원들에 대해서도 “박근혜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새로운 정부 출범을 돕는 일이니 스스로 거취를 잘 결정해야 한다”며 “본인들에게 하자가 있었으면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 목사는 청년특위 소속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에 대해서도 “박근혜 당선인의 낙하산이라기보다는 주변의 정실에 얽매인 인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출범 당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 목사는 “박근혜 당선인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선거 때 공 세운 사람들의 권력다툼으로 측근들 데려다 놓으면 공정하게 일을 할 수 없다”며 “마음을 탁 열어놓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원회는 ”박근혜 당선인이 처음 국민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인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는 것 같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이제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이 됐으니까 더 이상 새누리당 후보도, 친박의 좌장도 아니고 전체 나라의 대통령이니 천하의 인재를 뽑아서 같이 일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인수위원회는 몇 사람 때문에 또다시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비난을 받고 있어 유감스럽다”며 “사람이니까 잘못할 수 있지만 잘못이 발견되면 얼른 고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목사는 인수위원들이 임무가 끝나면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는 방침에 대해 “이해가 가는 원칙이긴 하지만, 인수위원들이 지금 현 정부의 정책이나 하던 일들을 다 인계받는데 그 다음에 또 인계절차를 밟는 건 번잡스럽다”며 “인수위원 모두가 내각에 안간다는 건 융통성이 없다”고 이견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에 따라 내각에 가서 인수위 때 인수받은 국정현안들을 새로운 정부에서 지속성을 가지고 펼쳐나가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도 “상징적인 자리에 있는 분들은 물러나는 것이 굉장히 또 좋은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100% 국민대통합 추진임무를 맡고 있는 한광옥 위원장 등에 관한 논란에 대해 인 목사는 “국민대통합위원회 김경재 부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박근혜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의지,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하는 염려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 뭐 박근혜 당선인이 하려는 는 게 그냥 동서간의 화합이나 지역감정 자극해서 어떻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건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갈등있는 곳, 또 과거 정부부터 계속적으로 갈등의 소지가 여전한 곳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무슨 공항을 옮긴다 만다, 해수부 옮겨야 한다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그런 것은 앞으로 국정의 앞날을 바라보고전문가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지, 인심쓰는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대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거대담론 말고 우리 사회의 조그마한 일처럼 보이는 것부터 풀어야 한다”며 “한진중, 현대중공업자동차, 쌍용자동차 농성장 등의 매듭부터 풀어져야 우리사회에 새로운 훈기가 돌고 소통이 시작이 돼 융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당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위원장이 부산에 내려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분의 빈소를 들렀는데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본인이 바빠서 못 간다 할지라도 누구라도 보내서 얘기를 시작한다면 국민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목사는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던 5060세대를 위해서라도 박근혜 정부가 실패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근혜 정부, 꼭 성공해야 할 정부다. 나라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실패하면 안 되는 그런 정부”라며 “시중에 나가서 들어보면 박근혜 후보에 대해 몰표를 주었던 5060세대가 박근혜 정부가 잘해줘야 체면이 서는데,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하면 2030 젊은 사람들한테 많은 원망을 받을 거라고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목사는 정치인들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안철수 현상은 새누리당도 안 되고 민주당도 안 되겠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안철수 바람이 언젠가는 폭풍처럼 불어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정치인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 삶을 보살피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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