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모바일, 150억 휴대폰 보조금 '먹튀' 논란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3-01-03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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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무려 2만여명… 사기행각 의혹
[시민일보] 15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 '먹튀'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피해자만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성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논란은 인터넷 까페에서 휴대폰을 판매하던 '거성 모바일(이하 거성)'이 '구매자들이 요구하는 보조금은 애초에 없었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우면서 촉발했다.

거성은 법적 보조금외에 일명 '히든 보조금'이라는 불리는 현금을 휴대폰 개통 3개월 후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해오다 최근 현금지급을 받지 못한 구매자들이 항의하자 이같은 공지를 올린 것.

'히든 보조금'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별지급', '세종대왕' 등의 암호로 암암리에 진행돼 왔다. 최근에는 특정 표시된 글자 수 하나당 1만원으로 계산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거성측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현금지급 방식으로 휴대폰을 팔아온 것이 사실이지만 8월 이후부터는 단속이 심해져 현금지급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휴대폰 판매 당시 거성은 빨간글씨로 '여기서 개통하고 추후에 얼마를 더 할인해주거나 대납 현금지급 사은품 별자금 등등 추가로 머 드리는 거 절대 없습니다 괜히 잘 신청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당연히 이를 '히든 보조금' 암호로 56만원의 현금을 지급해 줄 것으로 여겼다. 당시 거성의 협력업체가 비슷한 방식으로 '히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으며, 현급지급 없이 비싼 가격에 휴대폰을 판매할 거성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는 암호가 아닌 글자 그대로 현금지급이 없다는 공지였다.

거성은 최근 1년간 유명 휴대폰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서 신뢰를 쌓아오며 입소문을 타고 많은 가입자를 유치한 '진리 업체'로 통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거성이 신뢰를 얻자 대담하고 치밀하게 사기 행각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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