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전 정책위의장, 5월 전대 반대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2-19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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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천권, 계파분열로 당혁신 망쳐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비대위는 오는 5월 4일 정기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를 뽑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는 다르게 내년 1월 14일까지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지도부 인선을 주장했던 이용섭 민주통합당 전 정책위의장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국민신뢰가 수직적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며 “그렇기 때문에 다음 지도부는 사심없이 당의 모든 것을 뒤엎어서 창당 수준의 새로운 민생정당, 정책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19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을 살리고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길”이라며 “당이 혁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기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대의원과 시도당위원장들을 다시 뽑는 과정에서 계파 간 세력다툼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고 민주당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국민적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전 의장은 또 “1월 14일 전임대표의 잔여임기까지 새지도부 임기를 제한하면 계파간 갈등을 불식시킨다는 주장의 근거를 묻는 질의에 대해 ”이제 차기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책임지게 되면 어렵고 힘든 혁신보다는 결국 지방선거 준비에만 매몰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 신뢰를 못 얻고 지방선거는 결국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청권도 혁신의 대상인데 아무래도 지도부가 공천권을 갖게 되면 공천제도 혁신보다 지도부에게 편리하게 만들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그게 인간지사고 조직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의장은 ‘안철수 교수가 신당창당이라는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 창당에 조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발언 등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상과 관련, “지금 민주당은 남의 얘기 할 때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민주당이 당 쇄신을 통해서 국민 지지를 받게 되면 신당은 나올 수 없을 것이고 나온다 한다 하더라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며 “반면 지금처럼 민주당이 혁신을 외면하고 전당대회와 지자체 공천권 가지고 계파 간에 싸움이나 하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수요 때문에 신당은 불가피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최근 이한구 원내대표의 발언들을 보면 균형감각이나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여당 원내대표면 누구보다도 정치력을 발휘해서 여의도 정치를 활성화 시키는데 노력해야 하는데 자꾸 독선과 오만으로 여야 간 대화를 단절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질타했다.


이 전 의장은 당 혁신에 대해 “우선 당의 정체성, 그리고 당의 관행, 행태, 조직, 인사, 그야말로 당의 모든 것을 새로운 시대에 맞추는 것”이라며 “아직도 우리 민주당은 상당부분 20세기적 산업사회적 행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 정체성 문제에 대해 이 전 의장은 “우클릭 좌클릭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들께서는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좋아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지금은 그야말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민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는 것이 해결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의장은 “시대는 분명 진보의 시대지만 실용적이고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진보여야지 이념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진보는 아니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산층을 육성하고 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정체성이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차기 당대표 출마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에는 정치를 오래한 중량급 인사나 정치기술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제2의 정풍운동을 통해서 당을 창당수준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대표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먹고 사는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책전문가, 계파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필요한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 의중을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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