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냐, 서울 노원병이냐,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2-27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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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영도 배수진’ 흔들
[시민일보]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전의원의 거취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이 어느 지역으로 출마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현재 김 전 의원은 일찌감치 부산 영도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이재균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4월 재선거가 실시된다.
이의원의 당선무효형을 확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만 해도 출마가 예상되는 이름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여당 쪽에서만 무려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김 전 의원이 이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자, 여당 쪽 출마 예정자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부산 영도 지역을 다니며 선거와 관련한 주민 정서를 파악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으로 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시내 모처에서 영도구와 자신의 전 지역구인 남구 출신 시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재선거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당사자 의견과 무관하게 김 전 의원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허준영 전 코레일사장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 왔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4·25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서울 노원 병은 이번 4월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여야 간 승부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런 만큼 승기를 잡기 위한 민주통합당 등 야권의 물밑 논의가 활발한 편이다.
노 대표의 3.1절 특사를 기대하고 있는 정의당에서는 사면이 불발될 경우 노 대표 부인 김지선씨 출마로 위기 상황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김씨의 출마론은 민주통합당 인재근 의원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도 묻어난다.

실제 인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남편인 김근태 상임고문의 작고로 사고지구가 된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 1호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노 공동대표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한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굳힌 가운데 정동영 상임고문과 박용진 대변인 등 거물급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야권 후보가 어떻게 교통될지가 관심이다.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신당 창당에 앞선 정지작업 차원에서 후보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김무성 전 의원이 가세할 경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런데도 여당 일각에서 김 전 의원의 노원병 출마를 부추기는 것은 그가 원내에 진입할 경우 당 장악이 유력시되는데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구라는 게 다수의 견해다.

김 전 의원이 일찌감치 영도구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에 대한 배수진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 세력과 김 전의원 간 한판 ‘기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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