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지율 11.6%로 반토막… 존립 위협

20·40대,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 급속이탈 예고

[시민일보]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율보다 두배 이상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새누리당 40.1%, 안철수 신당 29.4%, 민주통합당 11.6% 순으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16.6%였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9.5%, 민주통합당 21.8%, 진보정의당 3.3%, 통합진보당 2.6%로 각각 나타났으며 무응답은 22.7%였다.

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21.8%에서 11.6%로 급락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49.5%에서 40.1%로 9.4%포인트만 감소했다.

지역별 민주당 지지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강원·제주 지역이 14.8%포인트(21.6→6.8) 감소했고 대전·충청은 13.4%포인트(26.7→13.3), 경기·인천은 13.1%포인트(23.8→10.7)가 각각 감소해 전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0%포인트대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의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도 10.5%포인트(34.7→24.2)나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5.2%포인트(35.8→20.6)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40대도 14.4%포인트(25.5 →11.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당시 민주당을 지지했던 연령층의 급속한 이탈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서울(39.4% 대 32.2%), 호남(24.7% 대 22.7%), 강원·제주(39.3% 대 38.4%) 등에서 새누리당을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높게 나왔다.

안 전 교수의 4월 재보선 출마에 대해 47.9%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은 43.5%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전국 19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를 절반씩 섞어 임의걸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한계는 ±3.5%포인트다.

한편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9세 성인 1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참여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의견이 45%로, ‘좋게 본다’는 의견 41%를 조금 앞지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4%였다.

당시 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응답률은 17%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