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북한의 도발 위협이 연일 그 수위가 높아지면서 '키 리졸브'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된 11일 연평·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등 끔찍한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불안한 모습과 긴장감 속에도 불구, 대다수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는 북한 황해도 해안에서 직선거리로 10㎞도 채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평도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피 준비까지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옹진군청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연평도 내 11개 대피소를 모두 개방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난 주부터 비상 근무 중이며 방송망과 대피소 점검 등을 마무리했다"면서 "식수와 비상식량, 모포 등이 갖춰져 있으므로 유사시 우선 몸만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정우석(51)씨는 "대피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은 마음이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 등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 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또 다른 주민 조옥선(42·여)씨는 "무슨 일이 나면 바로 나갈 수 있게 잠을 잘 때도 외출복을 그대로 입는다"면서 "한 번 큰 일을 겪고 나니 조마조마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민 백기선(49)씨는 "평소 북에서 들리던 사격 훈련 소리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면서 "잠을 자다가도 밖을 자주 내다볼 정도로 긴장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뭍으로 빠져나오는 연평도 주민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어민들이라 생업의 터전인 섬을 쉽게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촌 관계자는 "대부분 주민들은 북한 도발도 걱정하지만, 그로 인해 한 해 벌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봄 꽃게잡이를 망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훨씬 큰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 관계자도 "전날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탓에 여객선이 운항되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예약 현황 등으로 볼 때 평소 이용객 수에서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 천안함 폭침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백령도 주민들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주민 정일식(43)씨는 "뭍에 사는 가족·친지들의 안부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일 손을 놓고 마을 회관 등에 모여 텔레비젼 등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면은 신축 대피소 26곳을 개방해 주민이 이용토록 사전 점검을 마쳤다. 또 하루 수 차례 긴급상황 발생 때 대피소에 들어갈 수 있으니 주민들은 준비하고 있으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해 5도를 비롯한 전 지역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추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중앙 부처 등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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