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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측 "安, 부산 안가 아쉬워"
진보당측 "安, 노원병 선택 잘못"
[시민일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 13일 서울 노원 병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야권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선 모양새다.
사실상 ‘안철수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 전 교수 측은 “새 정치의 씨를 뿌리겠다”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의 자리를 신당에 내어줄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에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대놓고 비판하지는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노원병에서 안 후보와의 진검승부를 예고하는 진보정의당은 “지역정치에서 벗어나서 새 정치를 위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하셨는데 노원 병은 지역정치를 벗어나는 것도 가시밭길도 아니다”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R&서치 김미현 소장은 14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안철수 없는 정치권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작금의 정치상황, 즉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벌이는 여야의 대치형국, 민주당의 현황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안 전 교수가 정치권으로 조기복귀 할 수 있는 공간을 현재의 정치권이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원병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예단하기는 빠르지만,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안 전교수의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노원병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으로 18대를 제외하고, 17대는 임채정 열린우리당 의원, 19대는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이 당선 된 곳이나 4·24 재·보선은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야권단일화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장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측 =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캠프에 참여했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1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안철수 후보가 이번 4.24 재보선을 정치복귀 시점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외부적인 조건과 내부적인 시간표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새정치의 씨를 뿌려서 열매를 얻기까지는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겠다, 빨리 시작해야겠다, 이런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최근 안 후보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은 것에 대해 “충분히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은 노회찬 전 의원이 정말로 억울하게 지역구를 잃게 되었으니, 각 당 후보들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여론이 사전에 형성되었던 곳이 아니지 않느냐, 각 당의 예상 출마자들이 나올 때 그 누구도 그런 얘기를 한 바가 없다가 안 후보가 출마한다고 하니 그런 얘기를 한다면, 이것은 안 후보에게 너무 가혹한 측면이 있다”며 “정말 이 지역에서 누가 공정하게 경쟁을 해서 이길 수 있는지 이런 것들도 좀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야권단일화 문제에 대해 “야권은 지난 총선, 대선에서 ‘연합하면 이긴다’고 했는데, ‘차려놓은 밥상도 못 먹었다’는 평가들을 받을 정도로 안타깝게 졌다”며 “연합도 필요하지만 그것에 앞서서 결국은 쇄신의 경쟁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안철수 현상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안철수 인물 자체는 돌풍이 어렵다, 신비감이 사라졌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 교수는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피로감, 단일화 과정에서 양쪽 지지층이 받은 상처, 지금까지도 일부 지속되고 있는 것들이 사실”이라며 “지난 대선에서는 그야말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바람, 이런 것이 먼저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 안 후보는 그것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고, 오히려 본인 스스로가 어떤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어떻게 국민들의 정치의 개혁에 대한 욕구들을 조직화 해나갈 것인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문제 등 최근 안 교수의 정치권 비판이 여당보다는 야당을 겨냥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정부조직법에 대해서 가능한 한 빨리 통과 시키고 1년 후에 재평가를 하자는 제안을 한 이유는 결국 정부가 이렇게 계속해서 흘러가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금 국민들이 희망에 차있어야 할 때인데 오히려 정치권을 보면서 답답해하는 이 현상을 어떻게든 타결해야 된다고 하는 그 절박함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이날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안철수 전 교수다 부산에서 출마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안철수 후보를 적대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치복귀에 대한 민주당의 어정쩡한 입장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발언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노원병 후보 단일화를 포함해서 현재 논의되는 신당 창당론이 큰 틀에서 민주당과 논의되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 안 후보가 ‘정치공학적 단일화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노원병 지역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야권연대 지역이었다. 그래서 노회찬 후보가 야권연대로 결국 승리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상징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전 교수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으나 민주당도 일단 후보를 내되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어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이런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될 것이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시기상의 문제는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양보 방안에 대해 “안철수 전 교수는 우리 당에서 적대시할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번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정치 도의적인 측면이 있는 거다. 국민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양 의원은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전날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당의 양보는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야권연대라는 것이 후보의 의견만으로 좌지우지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야권단일화가 안 되고 안철수 전 교수가 승리하고, 신당 창당이 되고, 야권세력이 재편되는 하는 수순으로 간다면 민주당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말씀하신대로라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4월 재보궐선거에서 저희가 후보를 냈음에도 안철수 전 교수에게 패배를 한다면 바로 신당 창당이라든가 야권세력 개편이 본격화될 가능성에는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국민들 앞에 정말 새롭게 혁신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다면 신당 창당문제, 야권세력 개편의 가능성 문제는 잠재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양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손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교수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손학규 전 대표가 두 번이나 당 대표를 했는데 안철수 전 교수와 손을 잡고 현재 정치구도를 깬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측= 진보정의당은 서울 노원 병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를 전략 공천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이에 대해 조준호 공동대표는 같은 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노원 병 보궐선거는 거대 재벌가 삼성과 언론, 검찰 권력 간의 부당한 거래를 폭로한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박탈시킨 그런 선거다. 김지선 후보는 노회찬 대표가 용기 있게 꾸준히 맞서온 경제민주화와 사법개혁을 이어서 잘 할 수 있는 후보”라며 “지난 10년간 진보정치가 상계동 지역에서 꾸준히 지역 활동을 펼치며 쌓아온 신뢰와 기반을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김지선 후보로 생각해서 전략 공천 했다”고 밝혔다.
조 공동 대표는 전날 출마선언한 새누리당의 허준영 예비후보가 김지선 후보 공천에 대해 ‘낙하산 정치, 세습정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영광되고 편안한 것을 물려받았을 때 세습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김지선 후보는 삼성과 검찰에 홀로 맞서 싸운 그 용기와 권한을 이어받을 수 있는 훌륭한 후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고 해서 대통령 직을 세습했다고 하진 않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 병에 출마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삶을 살아가시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시고, 약속대로 정치를 재개하신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노원 병 출마 지점이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전 교수의 노원 병 출마에 대해 국민들이 지금 반대도 하시고 비판도 있다”며 “지역정치에서 벗어나서 새 정치를 위해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하셨는데 노원 병은 지역정치를 벗어나는 것도 가시밭길도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그는 “지역 구도를 깨겠다고 한다면 부산 같은 경우 새누리당이 계속 전 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곳들 아니냐”며 “그런 곳에 출마하는 것이 훨씬 더 개혁이나 새 정치에 맞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안철수 후보도 ‘제 3의 후보’로 몸소 겪어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양당구조의 벽은 대단히 높다. 그리고 노원 병 지역은 진보세력이 지난 10년 간 꾸준히 지역 활동을 통해서 주민들과 신뢰를 만들어 나간 곳이다. 서울지역에서 57%로 최고의 득표로 당선된 곳이기도 하고 부당하게 의석을 빼앗긴 곳이다. 그런데 그런 고려를 충분히 하지 않고 중산층이 많다는 이유로 노원 병에 출마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산층이 많다고 안철수 후보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서민들이 많은 곳”이라며 “지역문제도 잘 이해하시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연대와 관련 안 후보가 ‘정치공학적 단일화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고자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아름다운 단일화를 단순히 정치공학으로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단일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는 새로운 정부 하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며 “이제 야권연대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한 개의 선거구에서 저희들은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그런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방식의 무조건적인 후보단일화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할 경우 진보정의당이 안철수 교수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자신 있게 답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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