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리에 양보했던 安 배려차원에서 불출마 의견 지배적"

[시민일보]"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민주통합당 모두 비겁하다."

민주통합당 이상민 의원은 안철수 전 교수의 4월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출마와 관련해 당내에 ‘무공천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PBC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교수는 4월 재보선에서 떨어질까 봐,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가 3등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안철수 전 교수와 민주당 모두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 무소의 뿔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민주당 이동섭 서울 노원 병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이같은 무명용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병 예비후보인 민주당 이동섭 지역위원장도 이날 오전 원음방송 라디오 '민충기의 세상읽기'에 출연해 "제1야당이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60년 정통성과 정체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정당에서 후보를 내니, 안내니 하고 논란을 벌인 걸 보면서 그렇게 얘기한 의원들이 비겁한 의원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용섭 의원도 최근 "안 예비후보가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그가 주장해온 새 정치와 괴리가 있다"며 "야권연대에 연연해 정도를 버리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며 독자 후보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지금 ‘무공천’ 목소리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통화에서 "중진들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상임고문들과 논의를 해보니 우리가 후보를 내지 말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야권 단일화 차원과 과거 (안 전 후보가)우리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내에 많다"며 "어떻든 결과적으로 새누리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선거를 치르는 구도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낙연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당내에서도 양론이 여전히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작년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 전 교수가 후보사퇴를 하고 민주당을 도왔던 것"이라며 "우리 또한 상응한 정도로 양보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고 무공천 쪽에 힘을 실었다.

당초 ‘독자후보’를 주장했던 친노(친노무현) 주류측에서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최근 "민주당은 노원병 무공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 결단이 야권을 새롭게 혁신하고 통합과 연대의 가치를 살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섭 민주당 예비후보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출마에 대해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선언과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하는 행태는 대통령 후보 수준의 이벤트"라며 "안 전 후보가 대통령을 하기 위해 잠깐 징검다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항과 구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서 이벤트하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노원 지역은 서민과 빈곤층과 중산층이 이렇게 혼재되는 지역이다. 겸손하게 그 분들의 표심을 자극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무공천’을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 "그 분들이 정말 민주당 국회의원인지 안철수 밑에 있는 국회의원인지도 알 수가 없다"며 "당당히 후보를 내서 민주당이 이동섭과 함께 당선하는데 열의를 보여여 한다. (후보를) 내니, 안 내니 그런 논쟁을 통해서 우리 지지자들이 자꾸 안철수 쪽으로 뺏기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참 그 의원들 한심하다고 생각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전 후보가 기계적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그 선언 자체가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