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vs 反金 3인 '당대표 중간평가' 신경전 팽팽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4-08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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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2년 임기보장 다시 뒤집는것…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이용섭 "12월께 재신임 절차"… 신계륜 "10월 재·보선후 평가"
[시민일보] 민주통합당은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의 중간평가 문제를 놓고 김한길 의원과 신계륜 이용섭 강기정 등 이른바 ‘반김 3인’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TBS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반김 3인이 주장하는 중간평가에 대해 "지도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다시 일어서는 데에 필수적인 일"이라며 "지도부가 많은 논란 끝에 2년 임기를 보장한 것을 다시 뒤집는다는 것이 그게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에 대해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아무 계파도 없고 조직도 없는 김한길을 이기기 위해서 힘 있는 계파들을 배경으로 한 분들이 연대까지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김 3인’을 겨냥, "범주류, 친노(친노무현)라는 용어를 쓰는데 가능하면 안쓰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을 자꾸 (계파로) 편가르기 하는 것이 당을 상당히 어려운 처지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계파정치가 마감돼야 하지만 특정한 계파의 분들을 배척하거나 그 분들을 몰아내서는 안된다"며 "계파를 초월해 역량있는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당에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고 화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계파 없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당이었다"며 "우리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당 대표가 되던 승복하고 아마 협조해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해서 계파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이나 국민의 이익보다 훨씬 더 앞서는 이러한 정치는 마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반김 3인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용섭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올 12월 혁신의 성과를 놓고 중간평가를 통해 당원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5·4 전당대회로 선출되는 대표의 임기는 2년이지만 이를 고수하지 않고 재신임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기정 의원도 지난 달 출마선언 때 중간평가를 제안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중가평가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혁신이 어느 정도 완료되는 6개월여 후인 내년 1월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계륜 의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 의원은 “10월 재·보선이 치러진 이후엔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 대표의 중간평가 문제를 놓고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한길 의원을 지지하는 비주류 측 모 의원은 “김한길 대세론을 막기 어려운 주류 측에서 비주류의 당권 유지기간을 줄이려는 꼼수”라며 “당내 초선 의원 30여명이 중간평가 제안을 철회한 이유도 비주류 의원들이 주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것이라고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김한길 대세론’에 맞서 주류 측이 반격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며, 1대1 구도가 되면 김한길 의원의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신계륜 의원이 전날 5·4 전대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김한길 대항마로 신계륜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 대표 자격으로 출마하는 신 의원은 최근까지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이목희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지원하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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