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차후 북한의 내부 인터넷 시스템을 완전히 마비시키겠다고 지난 7일 예고했다.

어나니머스는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오는 6월25일 추가 해킹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어나니머스의 한 한국인 회원(트위터 ID:@Anonsj)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고가 공격의 1차 목적"이라며 "북한의 모든 내부 전산시스템을 점령하는 게 최종 목표다.

북한 도발이 있을 경우 6월25일 전이라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폐쇄형 인터넷 시스템에 외부 연결망, 이른바 '닌자게이트웨이'를 설치해 북한 주민에게 제한 없는 인터넷 환경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어나니머스 측은 북한 인터넷 시스템 '광명'을 최종 타깃으로 지목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인터넷 시스템과 달리 북한 내부에서 통제된 정보만 교류할수 있는 폐쇄형 시스템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어나니머스 측은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사이트를 공격해왔고 북한이 체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평을 내는 건 공격당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킹으로 공개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회원들의 '종북' 여부는 '신빙성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민족끼리는 본인 인증 절차가 없는 매우 단순한 가입 시스템”이라며 “본인 정보를 그대로 적는 사람도 있겠지만 감추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전문가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어나니머스는 정치적 성향을 갖고 해킹을 하는 집단이라 무언가를 달성하면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 체제 반대 메시지와 사이트 공격 성공을 널리 알리기 위해 언론에 자신들을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