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親朴 추대론' 솔솔... 이주영 "구태정치"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4-21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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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자연스럽게 녹여주는 게 당 화합, 발전에 도움 된다"
[시민일보] 내달 초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세쏠림 현상이 구체화 되고 있다.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에 대한 ‘추대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짐이 그것이다.

그러나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이주영 의원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어긋나는 구태정치”라며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21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후 2012년 대선을 위해 뭉쳐 있었던 친박 핵심 세력이 남아있는 건 불가피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을 이미 만들었으면 (그런 계파를) 자연스럽게 녹여주는 게 당 화합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친박) 핵심들이라고 뭉치고, 세력을 형성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면 반드시 반작용이 생긴다"고 맹비난했다.

오히려 그는 “역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각각 4선과 3선 의원이었다"며 "그게 안정된 체제로 보여 (3선인 최경환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을 ) 제안했는데 수용이 안 됐다"고 역공을 날렸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국회 선진화법을 안착시켜 의회 문화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려 한다"며 "국회의원들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자신의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안 생겨 (파생된) 불만을 불식시켜 ‘소통의 달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헌은 국가 발전에 중요한 어젠다인데 국회가 회피하면 안 된다"며 "개헌은 꼭 필요한 부분,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권력구조만 4년 중임 대통령제로 바꾸는) ‘원 포인트’ 개헌으로 해야 하고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면 박 대통령도 외면하긴 어렵다”고 추진의사를 피력했다.

당초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박계 최경환`이주영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비박계인 남경필`김기현 의원이 연대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친박 vs 비박’ 대결 양상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최근 친노 핵심인사 퇴진론까지 확산되는 등 주류-비주류 간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홍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아지면서 최경환 추대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구심점을 잃고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는 당내 분위기가 원내대표 경선이 치열해질 경우 분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하면서 최경환 추대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 경선이 분열과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일 수 있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당 장악력을 높이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그러자면 추대 형식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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