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최장집, 신당 창당 놓고 뚜렷한 이견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22일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결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안 의원과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신당 창당을 둘러싼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안철수 신당에 대해 “새로운 실험이라 하지만 먹힐지 의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앞서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도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에서 안철수 세력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다”고 단언한 바 있다.
신 교수는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지역맹주나 대통령이 만든 정당은 최소한 퇴임 때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안철수 신당은 이런 면에서 아무것도 아닌 상태”라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정당을 만들 때 두 종류의 정당이 성공한다"며 "하나는 지역 맹주가 만든 정당이고 또 하나는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신교수는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 만드는 정당은 그런 두 유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 그렇다면 우리나라 정치 판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요건은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특히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는 것과 관련, “안철수 의원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의원들은 전부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사람들인데 어제 발표한 것을 보면 최장집 교수 등 굉장히 진보 인사들”이라며 “이념적 차이가 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그는 “둘이 경쟁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철수와 민주당은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없는 , 숙명적으로 둘이 한 판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밖에서 정치 안하던 사람은 (안의원과)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안철수 신당으로 들어갈 것이냐 하는 데에는 굉장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신 교수는 “정치인들이 탈당을 한다는 것은 자기 목에 칼이 들어왔다는 것인데 이게 공천탈락의 위기다. 그런데 아직 공천까지는 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굳이 위험을 부담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도 안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 내일' 설립 소식에 '야권경쟁의 신호탄'이란 평을 내놨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야권이라는 시장에서 서로 경쟁에 들어간다는 신호탄"이라면서도 ‘민주당과 안 의원 세력이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멀지만 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대답했다.
안 의원과 최 이사장이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는 측면도 관전포인트다.
' 내일' 이사장직을 수락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신당에 관한 질문에 "현재 정당체제에서 민주당과의 관계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면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는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창당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중심적인 메커니즘은 정당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 민주주의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없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왔다"며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의 중요한 문제를 포착하고 이것을 정책으로 만들어 결과를 만드는 정치리더그룹들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새로운 정당과 정치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들도 속속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 의원의 새 정치에 동의하는 지지자들은 오는 30일 토크콘서트 형식의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 6월 초까지 지역별로 공감 토크 형태의 모임을 가진 후 다음달 14일께 전국 규모 모임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0월 재보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안 의원은 '내일'이 신당 창당 및 10월 재보궐선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조직이냐'는 질문에 "지금 발표하는 연구소는 정당이나 선거 인재풀과 관련이 없다"며 "연구소는 연구소 나름의 목적이 있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차원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또 "아마도 다음달 창립기념 컨퍼런스로 연구소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며 "모든 분야가 우리 연구소의 주제가 될 것이고 정치·경제·사회분야 등 다양한 관심사와 의견을 모으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며 싱크탱크로서 기능만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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