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야권 재편' 전면전?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5-26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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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책네트워크 내일' 공식 출범 등 세 불리기
문재인도 100일 만에 온ㆍ오프라인 정치 행보 본격화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으로 독자세력화에 시동을 건 가운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그동안의 칩거모드를 풀고 SNS 활동을 재개하는 등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실제 문 의원은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취재진을 피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야권 재편을 둘러싼 안 의원과 문 의원의 경쟁체제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안 의원은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내일'을 공식 발족하고 이사장으로 정당 정치론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하는 등 세 불리기에 나섰다. 앞서 5·18을 앞두고도 부산과 광주를 방문하며 지역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 그동안 100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문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문 의원은 지난 1월24일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준 SNS 이용자들에게 "많은 분들로부터 트윗으로 생일을 축하받으니 쑥스럽네요. 모두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남긴 뒤 100일 가까이 온라인 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한국 여성운동계의 대모(代母)인 고(故) 박영숙 전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의 별세소식과 석가탄신일 축하 등 정치와는 무관한 메시지를 남겨 오다가 급기야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지 않았다고 해도 박근혜대통령이 5·18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라는 정치성 글을 남겼고, 19일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일부 시민들에게 봉변을 당한 데 대해 "크게 잘못한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노사정 대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날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이 통상임금 제도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제안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말한 노사정 대타협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다'고 비판했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극우 인사들을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역사왜곡과 망언에 비유하며 "애국이 아니라 국격을 망치는 짓"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문 의원은 그동안 말을 아끼던 모습과는 달리 오프라인에서도 정치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실제 문 의원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기 대선 문제에 대해 "우리들의 꿈과 목표는 지난 대선 패배에도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고, 5년 이후에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저도 지난번에 출마해서 나름대로 국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이나 지지를 받은 바 있으니 다음 대선 때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 문제에 대해서는 "친노는 우리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바깥에서 하는 얘기"라면서도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지지하는 분들,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을 친노라고 한다면 그 가치나 정신을 우리 사회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문 의원이 작심하고 발언을 준비해 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선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문 의원이 안철수 신당의 거센 바람을 막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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