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당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으나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당내 일각에서 ‘박근혜의 천막당사 식 쇄신’이라거나 ‘안철수 식 쇄신’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힘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금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이후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당대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저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당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그동안 편법운영으로 비대해진 중앙당을 정당법이 정한 범위 이내로 정상화 하고 시도당에 정책요원 파견해서 시도당 정책기능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고, 중앙 당직자 규모를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한길식 독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주당 혁신안은 ▲영등포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중앙 당사를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 ▲중앙당 당직자의 수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현재 160명) 이내로 슬림화 ▲시·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 지역정책연구관으로 지원 ▲민주정책연구원의 인사 및 재정 독립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중앙당에서 줄어드는 인원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으로 배치하고, 연구원에 정책전략실을 부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중앙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체적인 정책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1400평 규모인 현 당사는 10분의 1수준(140평 이내)으로 여의도에 새 당사를 물색,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국회 내 공간을 재조정해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혁신안 발표에 대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따른 '따라가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국회 전문위원은 10명만 둔다는데 국회에 상임위만 16개다. 정당민주주의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이런 혁신안이 의원들의 국회 운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독한 혁신이 정치 축소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민주당이 지나치게 ‘안철수 신당’을 의식하다보니 이번 혁신안이 기존의 민주당이 지향하던 방식이 아닌 ‘안철수식 정치쇄신’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영등포 당사 폐쇄와 중당당 슬림화가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마치 박근혜식 천막당사를 재현하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 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이번 혁신안은 정당정치의 비효율성을 지적해온 안 의원을 의식한 조치”라며 “특히 안 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에 맞서기 위한 카드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김 대표의 혁신안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재선의원은 “호남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아직 창당조차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비해 지지율이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의 이번 혁신안은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풍(安風)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긍정평가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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