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잇단 舌禍로 곤혹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7-15 1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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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野 막말정치는 대선패배 책임회피용”

김한길 “박 대통령 정통성 부정하는 게 아냐”


[시민일보] 민주당이 홍익표 의원과 이해찬 의원 등 당내 일부의원들의 잇단 돌출발언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특히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이들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대선불복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민주당 처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5일 홍-이 두 의원의 '설화'와 관련, "대선 패배 책임을 밖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선 패배 책임은 본인들이 져야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최근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으로 비유했고 이해찬 의원은 "박정희가 누구고, 누구한테 죽었느냐. 박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홍 총장은 특히 이해찬 의원의 발언과 관련 "이 의원은 대선 당시 (민주당)대표였고, 친노 세력의 수장인데 대선을 지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 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그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러야 된다고 생각해서 될 수 있으면 국정원이 우리하고 관계를 갖지 않도록 최선의 준비를 했고 노력을 했다"며 "그래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 자체는 말이 되지 않는 얘기고, 사실은 국정원을 이용하려고 했던 쪽은 우리가 아니고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과 관련,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축복인데 태어나서는 안된다는 식의 폄하 발언은 보통 수준의 막말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사무총장은 "본인들이 잘못한 것을 우리(새누리당)가 잘못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정을 새롭게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야당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발언 논란과 관련, "정치 후진성을 보여주는 저주성 막말을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민주당이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익표 의원의 귀태 발언에 이어 김경협 의원이 지난 13일 공공의료 특위 관련 회의에서 히틀러 유태인 학살과 홍준표 지사가 비슷하다는 망언을 했고, 어제는 이해찬 의원이 막말에 가세하는 등 민주당의 막말·망언정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어렵게 국회 운영의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여야 합의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정치권 불신조장하고 후진성을 보여주는 막말을 중단하고, 국민에게 품격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는 한편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막말 중단과 대선 결과 승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도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을 겨냥해 "국민의 뇌리에 많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은 끝까지 말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들고, 외교적으로 국격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아닌 돌아가신 분과 자꾸 싸우려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는 홍익표 의원의 이른바 '귀태발언' 논란으로 인해 국정원 국정조사 등에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다시 찾기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한 점, 경찰이 은폐하고 거짓발표한 점, 대선 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유출된 점, 국정원이 정치 한가운데 뛰어든 점 등에 대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이 오히려 부적절한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는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차례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정통성 시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정통성은 스스로 주장한다고해서 확보되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는게 아니다. 민주당은 대선 불복하는게 아니다"라며 "정치권이 촛불의 요구에 화답하는 것은 진상규명이다.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국조 무력화 공작에 말려듣지 않고 제대로 된 국조를 하는게 제1야당에게 책무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조에 즉각 참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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