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땐 순간 수십만원 요금폭탄

채종수 기자 / cjs7749@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02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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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모바일 청첩장, 무료·할인쿠폰 요주의

[시민일보]불특정 다수에게 모바일 청첩장, 무료쿠폰 등 악성앱이 포함된 미끼 문자메시지를 발송, 인증번호를 탈취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스미싱 조직이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이 조직은 조직원 가운데 총책·서버구축 등 기술조, 문자메시지 발송조·아이템 세탁조·출금조 등 역할을 상호 분담했다.


경기지방경찰청(청장 이만희)은 이 같은 수법을 사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장 모씨(33) 등 조직원 6명 가운데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무료쿠폰, 할인쿠폰, 스마트 요금청구서, 모바일 청첩장(돌잔치·결혼) 등 악성앱이 설치된 미끼문자 200만건을 무작위로 전송한 뒤 미끼문자 클릭으로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개인정보와 인증번호를 탈취해 게임사이트에서 소액결제로 아이템을 구입·세탁과정을 거치는 수법으로 지난해 11월16일부터 올해 5월28일까지 모두 2846명에게 3억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국의 펜션과 PC방 등을 옮겨 다니며 해외에 서버를 구축했으며 해외 사이트를 통해 피해자의 성명·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 번호 등이 담긴 데이터베이스와 SMS 탈취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한 게임계정이나 아이템 세탁계정을 타인 명의로 임의 생성해 범행 후 삭제하고, 아이템거래 사이트에서 사용한 계정과 출금계좌 또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대포계좌를 평균 2∼3일 사용하고 폐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휴대전화에 전송되는 결제인증번호를 탈취해 축적되는 서버도 해외 서버(홍콩·중국·일본·미국)를 이용하고, 서울·부천·아산·천안·대구·경산·구미·부산·창원 등 전국의 펜션 및 PC방을 매일 옮겨 다니며 범행장소를 변경하는 등 철저하게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동종전과자로 검거 당시에도 이미 수배 중인 상태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러 왔고, 특히 대포통장 마련 및 현금인출 등을 도맡은 박 모씨는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임지환 경정은 "악성앱이 설치될 수 있는 무료쿠폰, 모바일 청첩장, 요금청구서 등으로 위장한 문자메시지 수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피해예방을 위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출처가 불명확한 홍보성 SMS의 웹사이트 링크 접속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의 보안설정 강화 및 보안 백신을 필히 설치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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