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 근거 공개 전엔 협상없다”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08-16 14:07:3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소비자단체 “납득할 만한 근거 있다면 받아들일 것”

우유업계 “기업 기밀, 검토 안해”… 마트 설득 올인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우유가격 인상분에 대한 근거를 수치로 설명하는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16일 “우리의 역할은 (우유 인상분) 가격 적정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인상분 근거 설명자료 공개 전에는 협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유업체로부터 근거자료를 받으면 이를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며 “인상분이 타당한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마가 적절한 인상분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인상분이 100원이 됐건 300원이 됐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명백한 근거만 있다면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않겠냐”며 “우유업체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시도했던 매일유업은 인상분에 대한 근거를 수치로 설명하는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머지 우유업체들은 원가내역이 기업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를 검토하기 조차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상분 근거 자료가 공개되면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각각의 마진이 추산될 수 있다. 결국 우유 소비자가격에 대한 이득 구조도 대략적으로나마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우유업계의 득 보다는 실이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에서 인상분 근거 설명자료 공개를 요청했지만 이는 기업 기밀이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공개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유업계는 지난 9일 소비자단체협의회와 만나 인상분 근거 설명자료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전했지만 그 이후로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에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를 비롯한 우유업체들은 소비자단체와의 협의를 미루며, 이번 우유 인상에 브레이크를 건 하나로마트 측을 설득하기에 여념이 없다.


서울우유 측은 지난 14일에도 농협 하나로마트 우유 판매부와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흰 우유를 기준으로 ℓ당 250원을 올려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우선 우유제조업체가 소비자단체와 협의해 의미있는 가격을 도출해야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 전에는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지지부진한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10개 주요 우유업체와 소비자단체협의회는 16일 면담을 갖고 우윳값 인상 폭과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뉴시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