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산국회 압박 vs. 野 장외투쟁 장기화 시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21 15: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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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결산심사는 야당 본연 업무”...김한길 “천막에서 국민과 함께 투쟁”

[시민일보]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대해 ‘결산국회’를 요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장외투쟁 장기화를 시사하고 나서는 등 여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1일 "정부가 제대로 예산을 집행했는지 감시하는 것은 야당 본연의 업무다. 이런 임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 부실하게 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결산은 야당과 국회가 해야 될 문제로 특히 야당이 해야될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 결산 심사가 야당 거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정기국회 개회 이전에 하는 것은 법적사항"이라며 "오늘 10시부터 새누리당 소속 위원장과 간사단 회의를 열고 결산국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병수 의원은 민주당의 장외투쟁 장기화와 관련해 "민심은 국회로 돌아오라는데 아스팔트 정치나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세계 경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제 1야당이라는 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개치고 대선 불복을 외치며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당내 여러 계파가 복잡한 가운데 강경파에 휘둘리고 있다"며 "국회로 돌아와서 여러가지 현안들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그런 자세를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맹수, 황소처럼 호시우행(虎視牛行)하겠다"고 장외투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투쟁 원칙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천막에서도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개입사건, 대선 전후 국정원, 경찰, 권력이 한몸이 돼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범죄 진실앞에 비통해했다"며 "새누리당이 핵심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증인선서 거부와 가림막으로 진실을 가리려했지만 숨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개입 당시 수사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서장의 증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압축돼 결론이 났다.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눈뜬자 하나가 진실을 말한다"며 "새누리당은 권 전 과장의 증언을 지역주의로 색칠했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국정조사와 관련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가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다면 진실규명의 길을 다른 방향 돌릴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전 원내대표는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국조가 이뤄졌고 막바지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신·구정권이 총력으로 은폐·방해공작을 했지만 진실은 일단 국조를 통해 상당히 드러난 것은 소중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대선 공작 배후의 몸통 확인이다. 김무성, 권영세가 출석을 거부하면 민주당은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사건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박근혜 대통령 사과로 헌정질서 되살리는게 국민의 뜻"이라며 "거부한다면 국민 분노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국조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명예훼손이 있을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 사과와 반성이 없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며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이 청문회 장에서 증인의 증언을 지역감정으로 매도하는 것이야 말로 묵과할 수 없는 만행이다. 새누리당의 공식사과와 해당의원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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