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선 천막당사 방문했으나 여야 갈등 심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27 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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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당 卒로 보나” 朴 대통령 비판

새누리 “정기국회에서 민생 챙기는 게 역할”



[시민일보]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27일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았으나, 여야 갈등은 더욱 격화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새누리당 초선 의원 정책 개발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 9명이 민주당 장외투쟁 현장인 서울시청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했다.


여당 의원들이 민주당 장외투쟁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방문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초정회 회장인 이현재 의원은 방문 현장에서 "서민과 민생을 챙기겠다는 열정으로 이곳에 왔다"며 "삼복더위에 고생이 많다. 힘내시라. 국회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이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도 정국경색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공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격려방문에 감사하다"며 "그러나 청와대 눈치만 보는 정치 때문에 우리가 현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정국을 풀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입법부의 동료로서 격려 방문을 해준 것을 환영한다"면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 엄중한 정국에서 천막당사를 찾기에 앞서 청와대에 먼저 가서 대통령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해달라"고 밝혔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3자 회담, 5자 회담 운운하는 것은 야당을 졸로 보는 태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장기화되고 있는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낮에는 국회, 밤에는 광장인 주국야광이 아닌 낮에는 태업, 밤에는 노숙을 하는 주태야숙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결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국회를 보이콧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제 1야당이 정기국회가 임박했음에도 의사일정 협의에 일절 응하지 않는 것은 학생이 학교갈 때 준비물도 준비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이는 제 1야당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자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폭염과 어려운 경제상황에 지치고 민주당의 억지 생떼, 몽니에 더욱 지치고 있다"며 "야당은 국민을 대신해 예산을 꼼꼼하게 챙기고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정책에 대해 견제와 비판하라는 것이 국민이 부여한 역할과 책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결산심사는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바로 지금 해야 할 우리의 과제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결산심사를 거부하고 청와대의 민생관련 회담 제의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주 민주당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민생 챙기기를 열심히 해도 박근혜 대통령만 좋은 일이 된다. 입법기능을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발언이 나왔다"며 "제 1야당으로서의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식 밖 발언에 그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민주당이 조속히 결산국회에 참여하고 민생을 위한 청와대의 회담제의를 받아들이길 재차 촉구한다"며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을 챙기는 것도 국회가 지금 해야 할 소임임을 민주당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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