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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독자 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번 주말 부산에서 새정치노동아카데미와 부산시민대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안 의원 측은 10.30 재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실제 안 의원과 가까운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28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에서 대안세력의 힘을 모을 수 있는 헌신적인 사람을 찾는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라며 “그러려고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전날에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대안적인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고, 그 대안세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안(세력)으로서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기성 정치권에 있는 분들까지도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모든 분들이 영입대상"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인재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정작 안철수신당 창당 얘기만 나오면 오락가락 갈피를 잡지 못한다.
실제 안 의원과 가까운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 '새정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독자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안 의원이 이를 정면 부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 교수는 전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세력화차원에서 인재영입을 하고 조직도 담당할 조직이 필요하다. 새정치 국민운동본부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지방자치 정차 재정 분권 확대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그쪽(새정치국민운동본부)까지 생각을 안 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슬슬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호창 의원 역시 “새정치국민운동본부라고 하기도 하고 다른 표현도 하긴 하는데,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그런 정치세력화하고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체 ‘새정치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한다는 것인지 만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나아가 안철수신당 역시 정말 만들어지기는 하는 것인지 회의적이다.
일단 10월 재보선 전 창당설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송호창 의원이 추석 전 창당설을 부인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재보선이 몇 곳 되지 않을 텐데 무리하게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일단 현실적으로 (재보선을)두 달 앞둔 상황에서 정당을 갑자기 만든다고 하는 것은 물리적으
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추석쯤에 창당 선언을 하고, 내년 2월쯤에 본격적인 창당 대회를 연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좀 다르다”며 “너무 빨리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를 안 의원이 확인시켜 준 것이다.
그러면 10월 재보선 이후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반드시 신당을 만드는 것일까?
그것 역시 확실치 않다.
‘창당을 하기는 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기존 정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선문답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현재 안철수 의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야권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안철수 의원은 20.9%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1주일전에 비해 4.0%포인트나 떨어졌다. 2위인 문재인 의원은 15.0%로 양자간 격차가 5.9%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안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직후 문재인 의원을 2배 이상 앞선 적도 있었지만, 최근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당지지도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23.0%를 기록, 1주일 전 대비 2%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야권 맏형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전주와 동일한 15.0%로 양당의 격차는 8% 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특히 새누리당은 41.9%로 2.2% 포인트 상승해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격차는 18.9% 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안철수 의원 측이 신당 창당 문제에 대해 ‘똑’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는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창당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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