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제는 시민구단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김봉길(47)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28일 오후 7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25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승을 추가한 인천(11승8무6패· 승점 41)은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7·8위인 부산아이파크와 성남일화(이상 승점 37)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렸다. 정규 라운드는 1경기가 남았다.
최종전에서 인천이 지고 부산과 성남이 나란히 이겨도 최소 승점 1점 차는 유지된다. 인천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스플릿 라운드 그룹A(1~7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쉽게 스플릿 하위 그룹으로 떨어졌다. 아픔이 컸던 김 감독과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겨울 훈련에 매진했다. 1년이 흘러 다시 맞은 여름. 인천은 자력으로 그룹A에 진출하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경남FC에)골득실에서 밀리며 스플릿 상위 그룹에 올라가지 못했다. 선수들이나 나나 1년 동안 그 아픔을 마음에 안고 지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부족한 감독을 잘 믿고 따라줬다. 덕분에 오늘처럼 좋은 날을 맞게 된 것 같다"소감을 밝혔다.
인천은 이번 시즌 유일하게 스플릿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시민 구단이 됐다. 승점도 나쁘지 않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고 4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
어느덧 '강팀' 반열에 오른 인천은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타 구단들이 두려해야할 대상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그룹A 진출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던 김 감독도 이제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고 한다.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상위 리그에 진출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목표를 이뤘다"며 "그동안은 팀 분위기를 위해 말을 아껴왔는데 이제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민구단도 AFC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인천이 올해 그 꿈에 도전해보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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