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세미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05 16: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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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융합'으로 창조경제 신성장동력 발굴모색"

장수익 "BT와 ICT 융ㆍ복합으로 새로운 혁신구술 창출"


이원희 "IT 융합형 시스템산업 확대… 부가 가치 높아"


[시민일보]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간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때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의 실현으로 국가 경쟁력과 국민행복,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ICT만으로 당면한 난제를 해결하고, 향후 초고령 사회 및 바이오경제 시대를 대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가 5일 열렸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의정부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신성장동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를 주최한 홍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자동차, 반도체, 휴대전화 등 첨단제조업 중심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기존 경계의 벽을 허무는 창의적 융합으로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이미 구글, 애플 같은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융합 신시장 선점 경쟁에 한창이며,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도 융합을 통한 국가차원의 부흥전략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도 기술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인 만큼 성공적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다양한 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대봉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이번 행사는 한민구 서울대 교수(신성장동력기획단 관계자)가 총괄발표를 맡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미래성장동력’, 이원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T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시스템형 사업’, 장수익 충북대 교수(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총괄기획위원장)는 ‘BT와 ICT 융·복합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충북대학교 생화학과 장 교수는 ‘BT와 ICT 융·복합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발제문에서 바이오기술(BT)을 기반으로 ICT를 포함하는 현존하는 기술과 문화를 융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바이오기술이 ICT 등 다른 기술과 융·복합을 하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혁신기술이 창출된다”며 “일례로 차세대 유전자서열분석기술(NGS)을 이용해 인간 게놈을 분석하는 소요시간과 분석비용을 살펴볼 수 있다. 제1세대 유전자서열분석기술로 인간 게놈을 분석하는 데 13년의 소요기간과 27억달러가 소요되었다. 이후 제2세대 기술로는 5일의 소요기간과 10만~20만달러가 소요되며, 제3세대 기술로는 1000달러로 24시간 이내 인간 게놈을 분석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둘째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며 “미 포브스(Forbes) 지는 유전체 분석시장이 2010년 40억달러에서 20년내 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3년 4월15일 'Thermo Fisher Scientific' 사가 차세대 유전자서열분석기술을 가진 'Life Technologies' 사를 136억달러에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로, 이전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제품이 창출된다”면서 “BT와 ICT 간의 융합기술로 KAIST 박현규 교수팀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의 손가락을 통해 질병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교수는 “바이오산업과 바이오융합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지난 10년(2001~2010년)간 미국내 대다수 분야에서 일자리 손실이 발생하였으나, 바이오산업만은 6.4%의 고용 증가가 발생했다. 한국의 경우, BT와 IT·NT 기술을 융합해 혈액 한 방울로 성인병 현장진단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바디텍메드 사는 1998년 창립시 직원 3명으로 시작했으나, 2011년 74명, 2012명 54명의 고용창출을 했으며, 현재 150명(정규직 비중 81%)으로 창립대비 고용증가율 5000%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ICT는 세계 최고에 속한다. BT는 정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과학기술논문 창출에서 1994년 29위, 2010년 11위, 특허기술 경쟁력은 1997년 21위, 2011년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도 충분히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발휘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오송과 대구에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한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가진 ICT가 국가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 역량을 키운 BT와 융합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박근혜 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은 향후 5년간의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국가의 먼 장래를 또한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T 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 시스템형 사업’의 발제물을 통해 “최근에는 사회 전체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종 분야에서 IT 융합이 증가하면서 IT 융합형 시스템 산업이 사회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단독 기기로 사용되던 각종 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정보 공유와 중앙집중식 관리를 통해 전체 효율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증대하고 있으며, 전력 시스템·철도 시스템·통신 시스템 등 전통적인 시스템형 산업에 IT를 융합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이 격화되는 IT 산업과 달리 시스템 산업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매출과 고수익 가능하다”며 “TV, 휴대전화 등 소비자 가전 분야는 기술이 보편화되어 더이상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신흥국 기업의 진입으로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반면, 시스템형 산업은 다양한 기술 내재화, 오랜 경험축적 등이 필요해 선진기업 위주로 고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일본 도시바의 경우 사회 인프라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인 반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 연구원은 “유럽·미국·일본 IT 기업은 CE 및 휴대전화 분야를 축소하고 시스템형 산업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며 “기술 차별화가 더욱 어려워지고 신흥기업 부상으로 경쟁격화가 예상되는 한국 전자업계도 지속성장을 위해 시스템형 산업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IT 접목이 증가하면서 IT 업체의 참여범위가 확대되고 기존 업체와의 주도권 경쟁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스템의 융·복합화로 시스템이 거대화하면서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이 우수한 IT 서비스 업체의 강점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 연구원은 시스템형 산업 추진을 위한 전략방향으로 ▲신규 분야인 융·복합 시스템에 우선 집중 ▲레거시(Legacy)가 적은 신흥국 시장 공략 ▲ 핵심 솔루션, 기기 확보 ▲IT 융합형 자동화, 제어 역량 강화 ▲한국의 사회시스템과 기술을 결합한 상품화 ▲국가 협력형 사업추진 ▲수직통합, 수평협력형 사업모델 구축 등을 제시했다.
한편 홍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홍익인간연구회와 미래도시연구소 공동주관했고, <시민일보>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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