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석 전 ‘정국정상화 노력’ 합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12 13: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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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당 원내대표 회동, '박 대통령과 야당 만남' 공감대 형성

[시민일보] 여야 원내지도부가 12일 조찬회동을 갖고 '추석 전 정국 정상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양측 원내수석부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1시간여 동안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특히 정국정상화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의 회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제1야당 대표의 노숙투쟁이라는 '비정상적인 정치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강하게 주장했다. 새누리당도 현 상황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영수회담의 형식과 절차 및 의제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 귀국보고대회 형식의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추석 전 회담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야 원내대표단은 회동에서 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서두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원 문제와 관련,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하면서도 양측의 견해차가 너무 커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은 일단 국정원이 자체 마련한 개혁안을 국회에서 최종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주도의 개혁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구성을 통해 국회가 주도적으로 국정원 개혁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데에는 양측이 입장을 같이 했다.



한편 양측은 이날 만남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지는 못했지만 추석 전 정국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원내대표 간 회동으로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원내수석부대표 간 접촉이 본격화 된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전 정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오늘 만남에서 찾은) 접점"이라며 "세부적인 얘기는 못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절충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수석부대표는 청와대 회담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당부했으니 귀국 설명회 형식으로 나가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을 갖고 있다"며 회담 관련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정국이 좀 정상화 돼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인식 하에 서로 공감을 좀 갖고 노력을 해보자는 정도였다"며 "이제 시작이니까 향후 긴밀하게 대화하고 접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오전 7시께 회동 장소에 들어서면서 "정국정상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고 했다. 여야가 만나서 어떻게 하면 정국을 해결할 지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우리 야당으로서는 국회가 꽉 막혀 있어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기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좀 확인도 하고 우리의 요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그간 해외 순방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치와 국내 정국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최소한의 문제의식은 갖고 돌아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해법이든 모아지는 계기가 돼야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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