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협상이 관련법 개정 이후 9개월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코스트코 등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 협상을 끝으로 모든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2일 대형가맹점 수수료체계 합리화를 골자로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이 적용된지 9개월 만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대형할인점·통신사·항공사 등 대형가맹점의 횡포를 막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실화할 것을 공표했고, 대형가맹점은 최저 수준(1.5%)의 수수료율에서 2% 안팎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게 됐다.
대형가맹점이 이에 대해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이라며 반발하면서 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의 지루한 협상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협상 완료를 계기로 조만간 모든 카드사의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T·KT·LGU+등 통신사들은 대부분의 카드사들과 인상된 수수료율에 합의하면서 협상을 마쳤고, 롯데카드만이 KT와의 협상을 남겨둔 상태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로 대표되는 대형할인점도 협상 종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신한·KB국민카드가 이마트와, BC카드가 롯데마트와 협상을 남겨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수수료협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특히 삼성카드와 특별계약을 통해 0.7%라는 파격적인 우대금리를 적용받던 코스트코도 여전법 개정 취지에 맞춰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에 완강히 반대하던 코스트코가 협상을 마친 것은 업계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다른 업종도 순조롭게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수료율 협상의 골칫거리였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도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 항공사는 최근 삼성·KB국민카드와 협상을 완료했고, 신한 ·현대·롯데·BC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과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수수료율 협상 마무리를 기점으로 협상을 종결짓는 카드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오는 11월까지는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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