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文, 무책임...사초 폐기 책임져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07 10: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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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최초 보고기록물 未이관은 당연”

[시민일보]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7일 이른바 ‘사초폐기’ 문제와 관련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 "국가기록물이 폐기된 데 대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검찰에서>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과학적인 수사를 오래 한 결과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이관되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냐"며 "문 의원은 당시 비서실장으로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겸했고, 문서 작성과 보관, 이관의 총괄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이 대화록이 멀쩡하다고 하는 게 결국은 원본은 삭제·폐기가 됐고, 수정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 자기 집에 빼돌린 것이 있었지 국가기록원에는 없었다. 그게 어떻게 멀쩡하게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대화록을 책임지고 이관했고, 사실이 아니면 책임지겠다고 얘기한 분이 국가기록원에 없는 게 확인된 사안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특히 문재인 의원이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서 대통령 선거에 악용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빼돌리기는 어디에 누가 어떻게 빼돌렸느냐"며 "문 의원이 사초를 폐기했고, 빼돌린 장본인은 노무현 대통령 측이 아니냐. 문 의원이 주도해서 봉하마을에 빼돌린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본말을 전도시켜 실제로 역사적인 기록을 은폐하고 폐기하고 빼돌리려고 했던 게 덮어지냐"며 "문 의원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국가기록물이 폐기된 데 대해서는 어떻게든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초안이 대통령 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수정 보완된 대화록이 보고된 만큼 최초 보고된 대화록이 이관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와 "검찰이 보여준 자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화록 초안에 대해 수정보완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수정보완 보고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조사에 대해선 "회의록 작성이나 수정보완, 이관 과정에 관여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일반적인 조사였다"며 "특별하거나 새로운 질문은 없었고, 지금까지 확인됐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들이 이지원 문서관리 시스템과 기록물 이관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었던 것 같았다"며 "충분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젠 (검찰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대화록 유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날 검찰은 문 의원을 상대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고 봉하e지원에만 남아있는 경위, 봉하e지원에 등록돼 있던 회의록 초안이 삭제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9시간20여분에 걸쳐 집중 조사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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