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체제 더 약화됐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16 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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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도 교수, “김정은 노정들 이끌고 과연 북한 이끌 수 있겠는가, 불가능” [시민일보] 장성택 북한 부위원장이 처형된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명도 경민대 교수가 “장성택 제거 이후 김정은 1인 체제가 오히려 더 약화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16일 오전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김경희(김정일의 여동생)가 버텨주고 있지만 김경희가 병이 악화됐기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언제까지 버텨줄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김경희가 사라진 북한은 체제 상 많은 권력에 있는 사람들이 다 60세 이상 넘은 사람들인데 김정은이 그 노정들을 이끌고 과연 북한이라는 저 배를 항해해 나갈 수 있겠느냐, 하고 봤을 때 상당히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장성택이라는 고모부를 숙청했기 때문에 누가 김정은에게 충성하고 누가 김정은을 받들고 일하겠는가, 하는 것이 아주 의문인데, 지금 당분간은 김정은 체제가 유지될지는 모르지만, 또 1인 독재체제가 강화될지 모르지만 아마 이 공포정치가 끝나게 되면 다시 또 다른 제2, 제3의 장성택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후 연일 공개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게 바로 김정은의 불안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고모부를 숙청했다면 잠시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는커녕 그 다음 날 인민 병원을 찾고 그 다음에는 군설계연구소, 어제는 또 마식령 스키장을 찾았는데, 이건 왜냐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이 혼란된 정치상황을 조기 안정시키고 내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더 김정은이 얼마나 불안하면 그렇게 하겠느냐고 하는 것을 대내ㆍ외에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느 “자기가 고모부를 죽였으면 열흘이라도 숨고르기를 하고 안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다음 날부터 다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불안하니까 그런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중관계도 악화되고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극도로 긴장되면서 악회된다면 그 화살이 바로 김정은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그런 극단적 행동은 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 공포정치가 끝나가고 북중관계가 꼬이고 북미관계가 꼬인다면 그런 도발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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